아직 살아 있습니다 오늘의 젊은 문학 1
나푸름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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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출판사에서 야심차게 내놓는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의 첫번째로는 2014년 (로드킬)로 등단하신 나푸름작가님의 첫 소설집 「아직 살아 있습니다」입니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아직 살아 있습니다)를 포함하여 총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데 분명 죽어서 장례식장에도 갔으나 로그아웃되지 않고 버젓이 살아 회사생활하는 박 대리(아직 살아 있습니다), 왼쪽 어금니가 흔들려 남편의 강력한 권유로 치과에 가는 쓸때없는 지출을 하지 않으려하는 아내(틈), 불의의 사고로 왼손을 잃어버리고 없는 삶에 체념한 순간에 불현듯 찾아 온 왼손 때문에 점차 삶이 망가지는 윌슨씨(윌슨과 그의 떠다니는 손), 낯선 이국에서의 삶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쉽지 않으며 이웃집 속옷차림의 중국인 할아버지때문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는 부부(중국인 부부)의 이야기와 쉴틈없이 바쁜 사람들을 위해 대리 체험해주는 기버라는 직업(메켈 정비공의 부탁)이 있는 가하면 그 사고 이후로 아내에 대한 의심과 분노가 치밀어오르면서도 평소와 같이 삶을 유지하려는 남편(로드킬), 결코 막을 수 없는 ‘늙음‘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중년의 여성(목요일 사교클럽), 곧 돌아가실 아버지가 모아놓은 책들 사이로 여행하는 아들(책무덤), 5시에 점집에서 점을 보기로 약속한 M과 J의 이야기(한남동에는 점집이 많다)까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1쪽에 ‘처음앤, 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했다.‘라는 문장이 있는 데 오타가 난 것이겠죠?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또한 차례대로 접해보면서 작가님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서장원작가님의 작품인 데 이 책 또한 바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푸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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