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잠과는 무관하게 소설Q
강성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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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의 12번째로는 시인이신 강성은작가님의 첫 소설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입니다.
이 소설에는 총 14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있는 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서 ‘잠‘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버스를 탔는 데 너무나도 따뜻한 버스여서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버스종점에 이르러서야 기사님이 깨워주셔서 일어나게 되는 그녀(겨울 이야기)를 보면서 한때 저도 특히 퇴근하고 나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데 그만 자버려 버스종점에 와서야 기사님이 깨워주시거나 그때쯤에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잠에 빠져있는 데 제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다가오자 기사님이 제가 깨어날 때까지 경적을 울리셔서 깨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사라진다는 것)의 9처럼 냉장고를 잃어버린 적은 없었지만 집 밖에 있다가 돌아오고 나면 한번씩 없어지는 돈과 물건들, 집 안에서 없어진 것들 또한 제게도 있었는 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저도 모르게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볼 것도 없는 마을에 노인들이 미소를 띈 채로 죽어있어 마을 이장을 포함한 주민들이 떠났음에도 의자를 잃어버렸다고(의자 도둑), 버스를 잃어버렸다고(버스 정류장)전화벨이 울리면 받을 수 밖에 없는 파출소의 윤소장과 정순경님의 이야기(전화벨이 울린다)또한 인상깊었습니다.
(울지 마세요)에서 개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번역기를 (구멍)에 등장하는 쥐와 같은 아직도 저희 편의점에 있으며 이제는 매장바닥을 당당히 빠르게 지나가는 쥐새끼의 언어를 번역해보고 싶은 마음또한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앞서 소설 Q 시리즈로 만나 본 신해욱시인님의 「해몽전파사」처럼 시인이 소설을 소설가가 시를 쓸 수도 있으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그 시인(소설가)만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강성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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