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미소를
이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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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만인가요?
2011년 12월에 첫 소설집 「표범기사」가 출간(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되고 2019년 11월에 첫 장편소설 「소원을 말해줘」(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작가님의 작품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필명이기는 해도) 가 나오기는 했지만 약 10년만에 이경작가님이 두번째 소설집인 「비둘기에게 미소를」를 출간하셨더군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비둘기에게 미소를)의 주 3회 시급 1만 5천원의 병원에서의 일을 저도 해보고는 싶지만 일하는 시간이 적고 몰래 키워놓은 비둘기를 보살펴주어야 하니 저 같으면 많이 망설여질 것 같아요.
(스튜디오 베이비)의 신우처럼 냉난방 기구를 쓰지 않고 취사를 하지 않으면서 사람냄새 또한 나지 않게 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잠을 잘 수 있다면 잠시 생각해보기는 했지만 역시 힘들 것 같아요.
그나저나 결혼부터 임신, 출산에 백일, 첫돌까지 비싼 돈을 들여 가족사진을 찍고도 사진들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사한 집에 다 들어가지 않고 따로 짐들을 보관하였지만 3년째 찾지 못하고 있는 제영과 수빈부부의 이야기인 (당연히)에 등장하는 카세트테이프를 저 역시 아주 어릴때 모으곤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제가 세대주로 되어 있지만 (재난 수령인)의 가족들같은 상황이라면 저라도 답답하겠지만 저보다는 남겨진 당신이 더 답답하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기부 왕)의 아버지처럼 저도 역시 책을 작은도서관에 기증을 하지만 이용하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제한적이어서 가끔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태고지)의 소마같은 상황이나 박양호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저도 어찌할 바를 몰라 헤메다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고 (A28)에 나오는 분명히 아빠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천기사의 것이 되어버린 노란색 포클레인을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편의점 맞은 편에 세워진 포클레인을 지긋이 바라보며 포클레인의 주인도 혹시 천기사처럼 발톱을 까딱하며 포클레인을 조종하실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둘기에게 미소를」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을 다소 얕게 읽은 것 같지만 이렇게나마 표현을 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이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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