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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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에는 수상작이 없어서 아쉬웠는 데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허태연작가님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가 출간되어서 벌써 시기가 그렇게 되었나 싶더군요.
혼불문학상이 젊은 문학상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심을 한 끝에 선정된 「플라멩코 추는 남자」라는 제목만 들어도 ‘젊은‘ 작가님의 작품이며, 너무 어둡거나 역사를 다루지는 않겠지라며 안심했다가 주인공이 칠순이 다 되어가는 굴착기기사인 허남훈씨여서 1차적인 충격이었고 허남훈씨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것에 2차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굴착기기사로 성실하게 일하며 공무원에서 은퇴 후 요양원에서 일하는 아내와 24살에 임용고시에 합격해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아가 있어서 허남훈씨가 행복한 사람일 줄 알았는 데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이 첫번째로 한 결혼이 무참하게 끝난 후로 술을 마시며 방황하며 살던 남훈씨에게도 불행했던 과거가 있고 그 과거 속에서 태어난 남훈씨의 또 다른 딸 보연이 생각나며 나중에라도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마음에 자서전을 쓰고 주어-동사-목적어순으로 쓰는 스페인어와 스페인의 거리에서 흥에 겨워 추는 플라멩코를 배우는 모습이 그저 멋있기만 했었어요.
젊었을 때 죽다 살아난 후 ‘청년일지‘를 쓰며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에 정작 ‘청년‘인 저는 너무 아무렇게나 살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COVID 19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위드 코로나 또한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 불안한 시기에 이 소설을 읽으며 스페인에 가보지 않았고 플라멩코 또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매력을 느끼며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허태연작가님, 혼불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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