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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3
김희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오늘의 젊은작가 33번째로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읽을 때마다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김희선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머나먼 미래의 지구 다음의 행성인 화성에서 바게트 빵을 끌어 안은 채로 발견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연구원 알랭 살해사건을 과학수사요원 최가 사건 현장과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지만 사실 이 것은 SF 영화 「배틀 온 마스」의 한 장면이고 그 것을 농촌마을 극동리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지요.
그런데 극동리에 살고 있던 한 노인이 농약을 마시고 전동 드릴을 교통 신호 제어기에 매달아 그 것을 작동시키고 작동 중인 전동 드릴을 매달아 놓은 교통 신호 제어기를 향해 돌진하는 그야말로 어느 영화에서 연출하기도 힘든 충격적인 행동을 보여주며 이 이야기가 결코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한편 일확천금을 꿈꾸는 심마니 두 명이 산에 올랐다가 귀한 약재인 줄 알고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형상이 사람의 손이라서 놀란 와중에 자율방범대 대장이자 극동리 마을 이장이기도 한 오구식이 불쑥 다가오며 이야기가 스릴있게 진행이 되어 읽는 내내 손에 끈적끈적하게 이물감이 들어 책장을 넘기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미 「라면의 황제」,「무한한 책」, 「골든 에이지」,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로 김희선작가님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경험하였기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 데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무언가 위험한 것‘이 읽고 있는 저에게로 이미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벌써 제게 스며들어 버린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둥글게 「돌고 돌아 제자리」인 표지그림이 선택될 수 밖에 없는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를 다 읽고 나면 이미 ‘무언가 위험한 것‘이 읽은 독자에게 오고 난 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충분히 한 것같아서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김희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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