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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2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매번 인상적이었으며 촉망받는 작가님들이 참여했던 오늘의 젊은작가 32번째로는 「사랑의 이해」로 원두로 내린 커피처럼 깊은 사랑에 대해 제게 알려주신 이혁진작가님의 「관리자들」입니다.
저는 지금 제 앞가림을 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혼자 하고 있어서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엮여있는 일들에 대해 선길처럼 겉돌며 거리감을 느끼고 있고 느꼈으며 적응이 잘 안되서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일들도 있었습니다.
「관리자들」은 공사현장에 일하는 인부들과 전문적인 일을 하시는 기사, 그리고 그들을 지시하고 관리하는 반장, 소장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데 현경이라는 굴착기 기사(정말이지 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름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공사현장에서 주로 남성들이 하는 굴착기기사일을 하는 데 슬픔에 잠겨있는 선길의 아내를 안아줄때부터 약간 흠칫했는 데 후반부에 가서 정확하게 성별이 나올 때 많이 놀랬어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정해진 성별같은 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가 열심히 일했는 데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을 했기에 사고를 당한 선길의 죽음을 오히려 욕보이고 정당화하려는 회사의 소장과 이해관계가 얽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침묵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올랐어요.
이러한 풍경들이 소설 속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세상 곳곳에 침투하여 스며들고 있다는 것 또한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마지막 현경의 선택을 눈으로 읽으며 통쾌했고 큰 타격이 없을지라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공감하고 잘 알겠어요.
좋은 글귀들이 많았지만 이 공간에 하나하나 나열하기가 어려워 꼭 읽어보시라고만 말하고 싶습니다.
이혁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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