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6번째로는 조우리작가님의 「팀플레이」가 표제작인 (팀플레이)를 포함하여 (언니의 일), (우산의 내력) 이렇게 3편의 단편과 짧은 에세이인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이 실려있습니다.
어린시절 저를 알고 있던 상대방이 저에게 매우 잘 해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물론 저도 생각이 나는 데 그 상대방이 제게 자신의 숙제를 대신 떠맡겼었고 그 것을 지켜본 같은 반이었던 동급생들이 말려 상대방에게 거절을 분명하게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났었죠.
이렇듯 저에 대해 왜곡된 인상을 가진 상대방을 떠오르게 만든 (언니의 일)에서 정작 다정이를 벼랑으로 내몰며 ‘다정씨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한 은희라는 인물이 다정이와 세진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여 세진의 앞에서 다정이에게 태연하게 선물을 주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계획과는 다르게 미처 선물을 주지 못한 세진에게 전화가 와 자신을 모르체하던 다정과 그런 다정을 만나게 한 은희를 원망하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끊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산의 내력)은 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처음 일을 시작한 편의점에서 2년동안 있으며 저에게 일을 가르쳤던 저와 동갑이었던 그 친구와 저에게 교육을 받았던 인물들이 떠올랐는 데 그들에게 저는 어떤 사수였을까, 좋은 이미지로만 남았으면 좋겠는 데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제는 물어볼 수 조차 없이 제게서 멀리 떨어져나간 그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표제작인 (팀플레이)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기약없는 무급휴가를 얻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주인공이자 인터넷신문 기자인 심은주 또한 매일 근무하지 않게 된 대신 줄어든 급여를 받으며 그 급여로 한 달을 보내야하는 위기를 겪으면서 오래전부터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정당한 지연에게 연락이 오는 데 그때처럼 은주에게 요구를 하는 지연을 차마 거부하지 못하는 은주를 보며 정확히는 은주에게 무례하게 굴며 무리한 요구를 서슴치않았고 그런 요구를 하는 그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망부석처럼 있었던 지연의 담당교수인 정상수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올린 인물이 있었는 데 공교롭게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타국에서 쓸쓸히 죽어간 정상수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셨더군요.
아무튼 세 편의 단편을 읽었고 뒤에 짧지만 분명한 느낌을 주었던 에세이(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를 읽으면서 전업작가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출판사에서 작가님들의 글을 편집하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님들에 대해 부러운 마음도 들면서(한때 저도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 데 꿈으로만 남았네요.) 한편으로는 글을 쓰지 않거나 쓰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작가‘를 꿈꾸는 인물들이 떠올랐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데 글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슬픕니다.
아무튼 조우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