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트리플 5
장진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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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시리즈 5번째인 장진영작가님의 「마음만 먹으면」.
(곤희), 표제작 (마음만 먹으면), 돼지새끼가 아닌 (새끼돼지) 이렇게 3편의 단편과 3년간 방치했다던 베지밀병을 언니가 고의든 아니든 간에 치워버려 빈정상한 산주가 베지밀B병에다 꽃을 꽂아둔 언니를 향해 왼쪽 볼에 가로로 된 보조개를 새긴 짧디짧은 에세이 (한들)과 이 소설들은 매우 위험한 소설이다라고 통칭한 작품해설로 이루어져 있는 데,
사실 소설이라는 것이 허구이며 일종의 사실이나 어떤 인물, 자료나 심지어는 본인의 사연들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조금은 시간이 지났지만 읽었던 작가님의 작품들이 논란이 됨으로써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이 것은 소설에만 국한된 것일까 어떠한 상황이나 인물들이 혹시 실존하고 벌어졌으며 이를 해당 인물의 동의를 얻었는 가 아니면 모조리 허구인가를 의심하게 되어 바로 4번째로 나왔던 임국영작가님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고 별점을 주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죠. (실제로 발표했던 노래나 게임, 애니메이션들 사이로 펼쳐지는 모습들 속에서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떠나서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다소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에게 너무 이질감을 느껴 별점을 주지 않았던 것이 가장 컸습니다.) 바로 다음에 읽었던 김금희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대부분의 단편들이 어떠한 상황이나 자료들에서 착안하였으나 허구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죠.
그 외에도 출간된 소설들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혹여나 해당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들에게 어떠한 동의도 없이 쓰여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읽지 못했습니다.
(곤희)에 등장하는 보육원 출신이자 아이를 임신하여 보육원 밖으로 나가는 곤희와 그런 곤희를 잠시 맡게 된 인생의 선배이지만 신입인 판사와 (마음만 먹으면) 피자 살 돈이 없으면서 보는 이마다 피자 먹을래? 라고 묻는 피자언니와 튀밥을 연못 속의 잉어들에게 주려고 했지만 다 소용이 없고 세월이 지나 딸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새끼돼지)의 베트남에서 온 호아와 결혼 한 약간은 부족한 순철오빠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하엘을 맡게된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딸 아이 수빈이를 보살피던 시터또한 실존하는 인물이거나 어떠한 대상을 바탕으로 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만약 이 인물들이 실존한다면 이 인물들에게 동의는 받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들기는 했지만 그러면 제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아서 염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쥐새끼가 아닌 새끼쥐가 과자봉지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봉평메밀이 들어간
과자가 입에 맞던지 봉지 속에 있던 과자들을 부스러기 하나 없이 먹어치우고 봉지만 남겨놓은 모습에 과자도 제 돈과 마음에도 이 새끼쥐가 갉아먹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끈끈이를 네이버쇼핑에서 주문하여 받는 즉시 봉평메밀칩을 끈끈이에다 가득 올려놓고 살며시 쥐새끼가 아닌 새끼쥐가 있을 만한 틈으로 밀어보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장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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