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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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에서 받았던 충격을 「백행을 쓰고 싶다」와 「그럼 무얼 부르지」, 「도시의 시간」,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인터내셔널의 밤」이 출간되고 그 궤적을 따라 읽으면서 나름대로 무뎌졌다고 여겼던 것 같아요.
이제는 ‘박솔뫼작가님‘에 대한 면역이 생겨서 신작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이 출간되어 읽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분명 자신감이 가득찼었는 데......
(우리의 사람들)의 주카이숲을 들어보기만 하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가보지는 못할 것이고 그럴 마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건널목의 말)의 해운대구청 근처에 있는 바에 가서 작가님처럼 술을 마시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지만 저는 술을 안마시기는 하지만 정확히 제 주량을 모르기 때문에 술을 제 의지로 마셔본 적이 없다는 것을 제 자신이 잘 알기에 생각만 해보는 것이고 (농구하는 사람)을 보면 저는 농구를 할 만한 신체조건이 아니라서 농구를 할 수 없으며 (이미 죽은 열 두명의 여자들과)의 여자들처럼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죽음에 이르게 할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펄럭이는 종이 쓰기마스 성서)에서 까페에 있지만 아무도 없고 까페 종업원이나 까페 주인이 오기 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을까 (자전거를 잘 탄다)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읽으며 저도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매일 산책 연습)에서 잠시 집을 빌려주는 최선생이라 불리기도 하는 최명환씨처럼 저에게 잠시 집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에서 한 때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돈을 많이 쓰고 극장까지 사버리기도 했었다는 것에 저도 모르게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조만간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박솔뫼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미래 산책 연습」이 출간되어 제가 읽어본다면 그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겠지만 또 모를 자신감이 생기거나 사라지기도 하겠지요.
서평단을 통해 많은 분들이 리뷰를 남겨주셨는 데 어떤 분은 박솔뫼작가님의 소설처럼 느껴져 새로운 느낌과 동시에 또 좌절감을 느꼈지만 읽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합니다.
박솔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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