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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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경장편소설분량의「새소설」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데 이번에 「트리플Triple」이라는 시리즈를 새로 선보이는 데 세 편의 단편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는 그 시리즈의 첫번째작가가 박서련작가님의 「호르몬이 그랬어」이네요.
전작이었던「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데 당연하게도 세 편의 장편소설보다 먼저 쓰였고 짧은 단편이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지지만 쓰여진 순서대로 실린 2008년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2009년 (호르몬이 그랬어), 2010년 (총)을 읽으면서 ‘예‘를 사랑했고, 나의 연인이었던 ‘1‘과 ‘2‘의 연인이었던 나를, 오랫동안 만났지만 무심하게 핸드폰 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던 ‘누군가‘가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를 만나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아비와 이혼하지 않은 모친은 자기보다 열살 정도 어린 내게 삼촌이라 부르라던 젊은 남자와 연애하며, 새벽에 서빙알바를 하며 나의 생계를 책임져주던 ‘너‘를 사랑하던 나를 눈으로 읽으면서 저 또한 그 당시에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존재하고 있었던 ‘나‘를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 단편들을 쓰지 않았더라면 세 편의 장편소설은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듯, 그 시기를 지나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저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세 편의 단편이 실린 「호르몬이 그랬어」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예약구매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 데 받아보니 2쇄여서 조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교보문고나 오프라인 서점에 찾아가봤지만 역시나 2쇄본이어서 과연 1쇄본은 어디서 구매하신분들이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고 자음과모음출판사에 문의하여 1쇄본을 구매할까(구병모작가님의 「아가미」와 「파과」도 그렇게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했지만 그냥 받아들일까 합니다.
박서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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