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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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크리스마스에 이르게 되어 리뷰를 하게 될 책은 우다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입니다.
첫번째 소설집이었던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읽기는 했지만 따로 리뷰를 쓰지는 않았고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해변 미로)라는 단편에서 알 수 있듯이 미로 속에 갇힌 기분과 두 개의 세계가 경계를 이루며 겹쳐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이 있던 풍경의 신과 잠들지 않는 거인)의 뭍에서 나온 인어같이 관절을 이상하게 꺽어대던 유담과 그런 유담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라며 나의 손을 꼭 놓지 않았던 은령, (창모)의 자신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주의 말을 쏟아내던 창모와 그의 친구였던 훈기, (해변 미로)의 쌍둥이같지만 9개월의 차이가 있는 아성과 아라, 아성이 죽고 난 후에 태어난 아해, 아라의 연인인 기원, 아성이 만났던 태우, 봉기, 시진, 국영,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죠)의 영화감독과 물 속에 빠지는 장면을 두려워하는 소년, 딸을 치과에 데리고 갔다가 결국 딸을 잃은 남편과 아내, 죽어가는 노인과 그의 곁에 있는 여사님, (메조와 근사)의 가슴에 여섯발의 총을 맞아 세상을 떠난 사촌동생 그리고 그 밖의 인물들이 마치 해수욕장에 자유롭게 거닐고 있는 인물들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는 표제작이기도 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의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이 있었는 데 사실 소설 어디에서도 ‘앨리스‘는 나오지 않아 내가 생각하는 ‘앨리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배에서 만난 요리사가 자신이 기차역 근처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기다렸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던 그녀일 수도 있는 ‘나‘라는 인물이 자신도 기차역에 갔으며 샌드위치 가게에서 5종류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지신을 기다렸을 그를 맞은편에 있는 도넛가게에서 지켜보았으며 단 한번이라도 도넛가게로 왔었으면 그와 시작해볼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 까하며 이야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더군요.
제목만으로도 기대했던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에서 「마리아 마리아 하고 부르면」이나 「다영아 다영아 하고 부르면」(이 건 아닌 것 같죠?)
으로 바꿔서 말해보는 것도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다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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