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9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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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29번째로 늘 그럴듯한 이야기를 쓰시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드어내시는 김희선작가님의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가 8월 25일에 출간되었고 그 뒤로 최제훈작가님의 「 단지 살인마」, 이제부터 2달에 1권 꼴로 출간 주기가 변경되어서 출간된 정소현작가님의 「 가해자들」까지 읽어야 할 리스트가 많은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읽었습니다.
웰다잉(Well - Dying)이라는 논란이 가득하지만 자신이 원할 때 스스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움을 넘어 이상향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수 많은 노인들이 보았고 팔곡마을로 가는 배 안에서 박 경위와 우체부가 본 ‘웰다잉 - 죽음을 이기는 법‘이라는 영상을 저도 눈으로 읽으면서 자칫하면 저 역시 그것을 있는대로 받아들이며 무의식적인 생각을 할 찰나에 우체부가 박 경위에게 정신차리라며 때리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2018년에 같은 시리즈로 출간 된 박형서작가님의 「당신의 노후」에서는 연금을 야금야금 받아먹으며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던 노인들을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나왔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처리하던 인물 또한 결국 젋디젋은 인물에게 처리당하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 데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역시 연금을 받아먹으며 삶을 사는 노인들 때문에 부담감을 넘어 혐오하는 젋은 세대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당신의 노후」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는 데 다른 점은 직접 죽음으로 인도하지 않고 국가가 개입하고 광범위하고 치밀하게 죽음을 연상시켜 노인 스스로의 의지(라기보다는 무의식과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 아닐까싶어요.
참 공교롭게도 바로 앞에 읽은 소설이 이주혜작가님의 「자두」였는 데 여기에서도 담도암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진 노인인 시아버지가 결국에는 병원에서 퇴원하여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하는 데 물론 허구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시아버지가 혹시 그 영상을 보지는 않으셨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희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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