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소설Q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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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 8번째로 번역가이시기도 한 이주혜작가님의 「자두」가 출간되었고 9번째로 이번에 출간된 박문영작가님의 「주마등 임종 연구소」를 읽기 전에 늦게 나마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번역일을 하던 은아가 번역 후기를 쓰게 되면서 3번째로 담도암이 재발한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남편인 세진과 함께 교대로 하다가 점차 악화되는 시아버지기를 감당하기 힘들어 간병인을 고용, 고용된 황영옥이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맡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많은 시간이 걸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24시간 내내 시아버지 곁을 지키며 간병하는 황영옥의 하루 일당이 8만원이 많게만 느껴지다가도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은 생각이 들었는 데 아무리 젊은 감각을 지닌 ‘로맨스그레이의 현신‘ 이라고 내내 생각했던 시아버지가 점차 육신이 망가지고 죽음이 눈 앞에 찾아오니 섬망증세가 찾아오고 나중에는 은아와 간병인 황영옥을 ‘도둑년‘으로 몰기까지 하는 그러한 변화가 마음 아프기도 하면서 몸 아픈 어머니를 속수무책으로 보내야했던 아픈 과거를 가진 황영옥이 시아버지에게 ‘좋은 날에 힘들지 않게 자식들 보는 앞에서 죽으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나 ‘도둑년‘으로 몰게 되자 간병인을 남자로 바꾸고 재활의지를 보이며 병원에서 퇴원 후 죽음을 맞이한 시아버지의 모습이 인상깊이 다가오면서 해설과 작가의 말을 제외하고 채 150여쪽이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의 이야기지만 묵직한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쯤에서 끝낼까합니다.
이주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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