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 엄마
한지혜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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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었을 때에 한지혜작가님의 소설집「안녕, 레나」를 읽은 기억은 있지만 끝까지는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한지혜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오랜만에 출간하신 세번째 소설집 「물 그림 엄마」를 읽었습니다.
저에게도 ‘엄마‘라는 여성이기전에 생물학적 ‘엄마‘라는 사람이 존재하였겠죠. 그러니 제가 탄생한 것일테고요.
이 소설집에 실린 7편의 단편들 대부분이 엄마이거나 엄마일 수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그런 엄마들의 죽음을 그려내고 있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첫번째 단편인 엄마가 죽음직전까지 가셨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목포에 가고 싶었으나 온가족이 여수로 여행가는 (환생)부터 자신의 아이와 전혀 다르지만 선생님의 아이인 진이에게 위안을 받고 있는 (함께 춤을 추어요)의 엄마,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자식들의 엄마들을 관리하며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던 (토마토를 끓이는 밤)의 엄마, 비록 혈육이 아니었으나 스스로 ‘엄마‘임을 자청하시던 아흔의 김순녀여사님(으라차차 할머니). 원치 않게 아이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되어야 했던 동명이인인 정혜의 (누가 정혜를 죽였나),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바로 눈 앞에 있을 것 같은 ‘무영‘으로 향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무영에 가다), 그리고 죽어서도 딸에게 나타나 꿈을 이루고 가신 ‘엄마‘의 마지막(물 그림 엄마)까지 읽어본 저로서는 솔직히 이 소설집의 엄마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엄마‘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엄마 중 어느 누구도 닮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기는 합니다. 길진 않더라도 엄마들을 눈에 담아두려고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한번에 알아 볼 수 있겠지요.
한지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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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25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