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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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섯번째이자 배상민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복수를 합시다」의 제목과 표지로 봤을 때 이 것은 강력한 범죄와 연루되어 있구나! 그래서 멋지게 복수하는 내용이겠지? 라는 예감이 들었는 데 정확하게 들어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맞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병진‘이라는 이름이 약간의 의도가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처음에는 그저 중소기업에서 사연게시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과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왕따로 낙인찍혀 고통스럽게 살던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가 그를 왕따로 만든 장본인을 우연히 가구매장에서 만나게 되어 잊고 싶었던 과거가 떠올라 그에게 몇번 이유있는 진상짓을 하는 진상고객이었다가 그에게 정체가 탄로나며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자신의 나체사진까지 갖고 있는 그에게 또 다시 이용당하는 약자로, 너무나도 분한 나머지 복수를 같이 실현하고자 하는 모임에 초대받은 것이 생각나 복수모임에 참여하여 주작같은 사연을 가진 모임멤버에게 기발한 복수 계획을 세워주는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로, 나중에는 필리핀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프로그래머까지...... 평범하지만 때론 힘없던 인물에 불과하던 병진이 위기에 처했을 때 생존본능을 발휘하며 예상치도 못하게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예상을 하지 못했던 인물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지만 마지막의 모습을 보며 저도 역시 이상하게 고통스러웠습니다.
‘복수‘라는 것이 꼭 거창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고 그래도 ‘복수‘를 하려면 치밀한 계획을 짜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소설이었습니다.
배상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만족했기에 따로 작가님에게 복수할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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