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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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지금도 조금씩 정확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때에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없는 데 그 것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더군요. 예를들어서 제가 어제 읽은 정용준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오늘의 젊은작가 28번째인 「내가 말하고 있잖아」의 무연 : 24번처럼처 마마마말을 심하게 더듬거나 하이 : 24번처럼 말문이 막혀 기절하거나 자신의 딸에게만큼은 되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언어교정원 스프링에 다니는 모티브 : 용감한 아저씨처럼 말을 말을 더듬거리지도 않지만 무언가 제 머릿 속에 알맞는 표현을 찾느라 한 문장으로 나오지 않고 조금씩 끊어서 사람들에게 말을 하더군요.
˝오늘은 손님이 오셨는 데 글쎄 예약했던 (생각중) / 도시락 (생각남) 을 찾으러 오셨어요.˝ 이런식으로 끊어서 말을 하다보니 말하는 저는 답답한 데 다행히 제가 일하는 편의점의 사장님은 찰떡같이 알아들으셔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말더듬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책을 읽으라고 시키는 국어선생님이나 집에 기생하며 담배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쓰레기에게 분노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무연 : 24번 : 엄마 : 용복이‘ 처럼 저도 분노하여 어떤 대상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노트 : 아르페지오‘, ‘하이 : 24번‘과 같은 조력자가 제 주위에는 없고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에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이 소설이 지금부터 20년전에 열 넷에서 열 다섯살이 된 말을 심하게 더듬는 중학생이 ‘스프링‘이라는 언어교정원을 다니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인데 1999년, 2000년, 밀레니엄이라는 시간적인 배경을 짐작할 만한 단어들이 없었다면 현재에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하기에는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래도 읽으면서 과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용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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