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페머러의 수호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7
조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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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출간되었던 조현작가님의 첫 소설집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제목만 접해보고 읽어 보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발표하신 단편들 중 몇몇은 어느 문학상 후보에 실리기도 했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2018년 말에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인 「새드엔딩에 안녕을」이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자주가는 작은도서관에서도 빌려보기는 했는 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25일에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27번째로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를 아주 뒤늦게 작은도서관에서 빌려보았습니다.
사실 빌리고 읽는 도중에 읽기를 포기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 데 내용이 난해하거나 너무 장르적이다기보다는 그저 언제까지나 그대로일 것 같던 저도 나이를 하나씩 먹게 되니까 무기력해지고 약 20여년동안 책을 읽어 왔는 데 책을 읽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더군요. 그래도 제가 자주 가던 작은도서관에서 한때는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작게나마 꾸준히 신간을 구매해 자기만족이 더 큰 것이 분명하지만 기증도 하고 그 것을 이용자로서 빌렸는 데 그냥 반납하기에는 핀시리즈 소설선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읽었던터라 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야기자체는 저와 처지가 비슷한 비정규직인 신분인 미스터 ‘조‘ 가 정규직이 되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대중들에게는 잡동사니보다 못한 아주 오래된 문서나 동상같은 것을 수집하여 그 것을 원하는 귀중한 물품과 물물교환하기 위해 직속상사이자 보스인 제인과 함께 고군분투를 하는 내용이며 여기에 1992년 휴거나 종말론 같은 이른바 오컬트라는 소스를 부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장르적인 색채가 가미되어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제가 인상깊었던 것은 미스터 ‘조‘가 대학에 들어가고 인턴신분이지만 취업에 가까스로 성공하고 거기서 정규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언젠가는 써먹을 지 알 수 없던 지식이나 능력같은 것을 발휘하는 모습이나 여자친구에게 처해진 상황, 그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 부분이 가장 와닿았던 것 같아요.
차마 손이 가지 않던 소설집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조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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