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2018년 김봉곤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여름, 스피드」를 읽었을 때 내용보다는 다소 생소한 스타일의 여러 옷들이 눈에 들어와 나름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지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하고 너무나도 다른 사람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고 취향을 떠나서 내게는 조금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만 단편을 7-8편 연달아 발표하셨다는 소식을 2019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신문에서 접하고는 곧 나올 김봉곤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을 학수고대까지는 아니어도 나오면 읽기는 해야지 했는 데 생각보다 조금 오래(물론 다른 작가님들에 비하면 빠르지만)걸려서 두번째 소설집인 「시절과 기분」이 출간되었는 데 꼭 단편을 계간지나 지면에 발표한다고 해서 다음 소설집에 전부 포함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여러 단편을 발표하셨지만 「시절과 기분」에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6편밖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소설집 분위기에 맞는 단편들만 추려서 내기도 하는 작가님들이 많으시니까 그러려니 생각이 들었고 사실 불과 며칠 전 앞서 나온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그런 시절)이 포함되어 있어서 읽어봤더니 김봉곤작가님의 작품이 맞는 데 첫 소설집에 비해서 무언가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절과 기분」에 실린 (시절과 기분), (데이 포 나이트), (나의 여름사람에게), (엔드 게임), (마이 리틀 러버), (그런 생활) 6편의 단편들을 읽었을 때에 분명 김봉곤작가님의 단편이 맞는 데 이전과는 무언가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는 데 그것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는 데 아마도 김봉곤작가님의 소설집을 처음 접했을 때와 두번째로 접했을 때의 느낌이 달라서이기도 하고 확실히 두번째 소설집에서는 패션용어들이 비교적 덜 나오기도 했고 이어서 나온 박상영작가님의 소설집도 접해서인지 이제는 하나의 장르라 여겨지기도 했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자연스러움이 묻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데이 포 나이트) 역시 「2019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접해봤지만 「여름, 스피드」와 같은 느낌이 났었고 김봉곤작가님은 「여름, 스피드」와 「시절과 기분」에 실린 단편들을 일정하게(?) 쓰셨지만 읽은 제가 받아들이는 마음이 변하지 않았나 싶어요.
「여름, 스피드」에서는 처음 접한 것이라 그런지 이질적인 느낌도 들었지만 「시절과 기분」을 읽으면서 그런 이질적인 느낌은 이제 사라진 것 같습니다. 확실히 (데이 포 나이트)를 두번째로 읽으니까 제 마음이 달라진 게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어떻게 글을 그 어떤 누구나 읽어도 호감을 가질 수 있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항상 들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제 능력 밖의 일이라 이만 끝내야겠네요.
김봉곤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