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나의 자서전 - 김혜진 소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4
김혜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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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옛날에 제가 살았던 집 생각이 납니다.
그 곳에서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분노 같은 감정들을 표출하던 제 모습과 지금도 눈에서 아른거리던 집을 이루던 구조물들, 그 곳에서 겪었던 많은 시절등......
오늘 읽은 핀 시리즈 24번째이자 이렇게 또 하나의 시리즈가 마무리되는 3월 25일에 출간된 김혜진작가님의 「불과 나의 자서전」의 표지를 매만지면서 지금 이 순간도 제 마음과 머릿속에 새겨지고 있는 나만의 ‘자서전‘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졸업하기 2달 전까지 약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던 학교가 바로 눈 앞에 보이던 점심시간에 미처 챙기지 못한 준비물을 챙기러 집에 갔다 오곤 했던 지금은 없어져버린 방 한칸이었던 집이 중학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으며 주인할머니의 가족들이 땅을 팔자마자 일사천리로 없어진 옥상이 있던 집과 혼자서 살기 시작했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면 항상 열려있던 역시나 계약이 끝나버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며 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은 다른 공간이 된 푸른 고시텔,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원룸의 5층에 있는 나만의 작지만 나름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지냈던 과거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과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의 시간들을 떠올려봅니다.
(또 이렇게 한 시리즈가 마무리가 되네요. 그나저나 작년 10월에 출간된 임현작가님의 작품부터 지금까지 출간된 핀 시리즈의 표지들을 연결하면 송지혜작가님의 작품이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제가 자주 가는 작은 도서관 또한 휴관 중이라 작년에 출간된 3권의 책은 도서관에 있어서 한 번에 모으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드로잉 인쇄본에다 색칠을 하며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길 빌어봅니다.)
아무튼 김혜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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