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지구 벙커X - 강영숙 장편소설
강영숙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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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강영숙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부림지구 벙커 X」를 다 읽고 리뷰를 쓰면서 물론 이 소설은 허구이며 지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부림지구에서 태어나 잠시 N시로 갔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부림지구로 돌아온 유진이 벙커 X에서 대장, 세계적인 배우이자 스타가 꿈인 혜나와 지성이 넘치는 노인 부부, 신문기자였으며 유진도 본 적이 있는 최기자, 그리고 뉴스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드는 정수와 함께 기약할 수 없는 날들을 버텨내고 있는 모습이 지금 코로나라는 천재지변을 맞이 하여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항상 쓰고 손소독제로 수시로 소독하며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다녀야 하는 현실과 다를 바 없어서 너무 무섭고 암담하고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하는 걱정도 듭니다.
소설 속에서는 지진발생으로 인해 도시전체가 파괴되고 식량도 떨어져가는 상황이지만 지금 감염자와 사망자가 전세계에 늘어나고 있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에탄올등은 품귀현상이 일어나 웃돈주고 구매하거나 약국이나 편의점에 그 제품들이 있는 지 전화하고 방문하고 그러면서 행여나 확진자가 내 주변에 지나가지 않았을까, 확진자가 간 곳에 내가 지나갔을까하며 불안해하는 것이 소설 속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더욱 실감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창비출판사만의 고유한 외래어표기법이 다 사라졌군요. 특히 134쪽의 ‘무뚝뚝한 성격의 카페 주인이 리얼 허니가 든 커다란 튜브를 들고 와,‘에서 ‘까페‘라하지 않고 ‘카페‘로 정확하게 표기했다는 점에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는 데 편집자를 보니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에서도 간혹 보았던 그 이름이 여기서도 있군요. 혹시 이 분 때문에...
강영숙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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