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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솜에게 반하면 -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46
허진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월
평점 :
제목만 읽었는 데 제 입가에 맴돌게 했던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작이자 허진희작가님의 첫 단행본인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어보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 또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떠오르기 싫을 정도로 밉고 싫은 사람에게 불행가득한 저주를 내릴 수만 있다면 그 것을 그 사람에게 이행해줄 수 있는 존재가 실제로 있다면 편리하겠지만 마음은 찝찝할 것 같아요.
독고솜이라는 독보적인 존재와 여왕같은 단태희, 그 사이에 사건 사고들을 파헤치는 명탐정 서율무.
제가 중, 고등학생일때를 생각해보니 저도 같은 반 아이들에게 크게 잘못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들고 내내 내가 완전히 피해자이지 않았나 난 내 나름대로 아이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별다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절친‘이 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닐까 또한 너무 많은 시간을 흥청망청 허비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요즘.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고 독고솜이 제게 주문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잠시나마 어지러웠던 제 마음이 조금은 정리된 것 같아서 생각날 때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제목을 입에 한동안 맴돌겠지요.
그러면 저 역시 서율무처럼 독고솜에게 반하지 않을까요?
허진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