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리고 주식회사 - 2019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최영 지음 / 광화문글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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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부터 수림문학상 수상작을 매년 이 시기에 만나보고 있는 데 벌써 7회더군요.
이번에 수상하신 최영작가님의 「로메리고 주식회사」의 표지를 보고 약간 공상과학 소설이 아닐까 생각은 했던 것이 37개의 원소로 이루어진 각 장이 있어서 혹시 너무 읽기 힘들 까봐 걱정이 들었는 데 웬걸 생각보다 잘 읽혀나가서 놀라웠고 긴 고시생활을 접고 ‘로메리고 손해사정 주식회사‘에 대리로 입사하게 된 이정우라는 인물 또한 놀라웠어요.
입사하자마자 대리로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자전거가 금지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꽈당하고 넘어져버린 황도광이 공원의 과실로 인해 넘어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황도광이 억지를 부리는 것인지를 조사하는 일인 데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보험금이 언제 나오냐며 재촉하는 황도광을 대하느라 말그대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한편 3년이나 정우를 만난 여자친구 희주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유리창이 깨져 한 남자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는 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국정원직원이었고 사실 그 광경을 정우가 먼저 목격해버려서 황도광의 사건 또한 그 것과 연관이 있는 지를 깊게 조사하게 되는 이야기인 데 특별히 원소 기호하고는 그다지 관련은 없지만 제일 처음에 인용이 된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복잡성 이론을 소설에서 보여주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꽤나 흥미로워서 사실 조금 아껴두려고 했는 데 저도 모르게 손이 가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 까하고 상상도 해보고......
그리고 정우의 고향이 안개 많기로 유명한 ‘무진‘이어서 저는 김승옥작가님의 「무진 기행」보다 먼저 공지영작가님의 「도가니」가 생각이 났었는 데 「도가니」를 책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봤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공지영작가님 또한 「무진 기행」에서 무진시를 가져왔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60쪽에서 ˝아니오. 전임 경리과장은 잠복해버렸고, 막내 직원만 남은 거에요.˝라는 대사에서 ‘잠복‘이 아니라 ‘잠적‘ 이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108쪽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 데 이때는 ˝들키니까 전임 경리과정은 잠적해 버렸고, 막내만 남은 거죠.˝라는 대사가 있네요.
아무튼 굉장히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최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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