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 - 한유주 소설집
한유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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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소설집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이후로 약 8년만에 첫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이후로 약 5년만에 네번째 소설집이자 다섯번째 책인 「연대기」를 한유주작가님이 내셨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조금 빠른 속도로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 실린 (그해 여름 우리는)을 읽으며 저 또한 2000년대에 이미 10대였고 원더키디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2달 후면 2020년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았습니다. 2011년에 부과되었던 건강보험료를 2019년이 된 지금까지도 내지 않고 얼마인지도 정확히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과 (식물의 이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박형서작가님의 「당신의 노후」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번에는 꼭 공단에 전화해서 얼마인지 물어보고 납부해야겠습니다.)
특히 (식물의 이름)에서처럼 석달 간 깨끗하고 아늑한 집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에게 가끔씩 물을 주면서 살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의 오른쪽, 오른쪽의 왼쪽)을 읽으면서는 프랑스어를 아주 짧게나마 배웠었다는 사실을, (은밀히 다가서다, 몰래 추적하다)를 읽으면서 3개이상의 선으로 이루어진 도형들을, (한탄)을 읽으면서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페터 한트케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짧지만 강한 (낯선 장소에 세 사람이)에서 이름이 없었다가 마지막에 ‘캄파넬라‘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인물에 대해서 , (처음부터 다시 짖어야 한다)의 통사를 잃은 것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시추종의 개를 키우다 잃은 시람의 마음은 알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소설에서 속독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생각을 했었지만 한때는 제 소유였지만 지금은 모두의 것이 된 작은도서관의 대출기한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유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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