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해변의 신
여성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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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면서 소설가이신 여성민작가님의 첫 소설집 「부드러움과 해변의 신」을 출간당시에 여덟편의 단편들 중 절반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빠른 속도로 읽어보았습니다.
(부드러움들)에 등장하는 총을 구매하기 위해 멀리 해변에서 카레를 파는 집까지 와서 총을 파느냐고 물어보던 어느 쪽이 ‘친애하는‘ 밥인지 저도 잘 모르는 두 명의 밥과 분명 다섯 명의 밥의 이야기이지만 정작 어느 한 명의 밥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 (밥Bob), 모작인 피카소의 그림과 커피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엄마를 둔 본인이 형인지 동생인지 잘 모르는 인물의 (이미지들), 시인과 애인과 경찰이 아직 오지 않는 요리사를 기다리는 (애인과 시인과 경찰), 야구공이 굴러오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는 애인과 시인과 독일인 세 사람이 등장하는 (해변의 신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빌붙어살며 소설을 쓰겠다며 산으로 간 한심한 남자가 나오는 (양희은),
그리고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 않은 노골적인 내용을 담은 두 편의 단편(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봄밤)들까지 읽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독서였을까 제 자신을 돌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밀려오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소설을 조금은 색다른 소설을 읽은 것 같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작가님도 압도적이라고 하셨는 데 표지가 인상깊은 것은 맞는 데 약간의 성의부족이랄까 아니면 이 것이 최대치일까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상깊은 표지인데 해상도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이미지가 깨져 보이는데 혹시 이것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최대치인 것인지......)
여성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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