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빌라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2
김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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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옆의자 로망콜렉션 12번째로 김의작가님의 「시냇가빌라」가 3월초에 출간되었지만 초입부분만 읽고 제가 자주가는 작은도서관에서 10월 30일에 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시신의 핸드폰에서 짧게 신호음이 울린다. 카톡문자가 왔다. 시신의 친구다.(7쪽)‘라는 이 구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중반까지도 확신이 서질 않았어요.
말그대로 살아있지 않고 죽은사람의 ‘시신‘을 뜻하는 건지 아니면 ‘시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뜻하는 건지 나중에 후반에 가서야 전자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희가 끔찍했던 4년간의 결혼생활을 종지부를 찍고 고양이 티티와 강아지 말랭이를 입양받아 키우며 공과금이나 방세가 조금씩 밀리면서 국수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시니컬하고 예민한 아랫집 아줌마와 등에 해를 짊어지고 있어 ‘해아저씨‘라고 불리는 윗집 남자와 이웃으로 지내는 ‘시냇가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정말로 다정다감했던 사람이 결혼 후에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아름다워야할 결혼생활이 지옥으로 변하고 결국에는 이혼을 했음에도 계속 솔희가 사는 시냇가빌라로 찾아와 재결합하자는 그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은 읽으면서 예상이 가는 대로 흘러가서 속은 후련했는 데 뜻하지 않은 결말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것이 사랑인걸까요? 아니면 죄책감일까요?
아무튼 「시냇가빌라」가 2019년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상반기 문학나눔에 선정되어 증쇄를 찍게 되었고(대부분 선정이 되면 증쇄를 찍더군요.) 최종심까지는 아니었지만 달마다 후보를 올리던 동인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일로 가득해서 아무 관련이 없는 제가 뿌드함을 느꼈습니다.
김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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