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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꽃 - 2019년 5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최수철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5월
평점 :
최근에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으로 선정된 최수철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독의 꽃」을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읽는 순간 너무 당연하고 뻔한 말이지만 「독의 꽃」이 내뿜어대는 온갖 다양한 ‘독‘들이 제 머릿속과 마음속에 스멀스멀 퍼져가 다 읽고 난 후에는 그 독들에게 중독되어 한동안 헤어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2011년에 출간된 장편소설「침대」에서도 우리가 태어나고 죽음을 보편적으로 맞이하는 ‘침대‘가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눈길이 갔었고 마치 침대가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먹고 자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를 함께 지켜보아서 그런지 살아 숨쉬는 것 같았지요. 그 해에도 동인문학상 최종심까지 올라가셨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독의 꽃」을 통해 저는 처음 들어봤던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수많은 독을 지닌 식물과 동물의 배설물을 포함한 수많은 물질들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고 그 무엇보다 ‘조몽구‘가 들려주는 조몽구의 내력을 저도 옆에서 가까이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둘었습니다.
저도 제가 살아왔던 내력들을 정확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알지는 못하는 데 이렇게 한 사람이 살아왔던 내력들을 소설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아 나름의 유익함을 맛보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사장님과의 작은 마찰이 있었는 데 무엇때문인지는 지금도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순간적으로 감정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서 입으로 괜찮습니다, 괜찮아요를 반복했으나 눈에서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서 그 것을 억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가시고 나서 작게나마 울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허구라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어떤 독이 제게 감정에 영향을 일으키고 눈물을 흘리고 슬픔을 느끼면서 그 것을 정화시켰던 것이 아닐까하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수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동인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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