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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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출간되자마자 읽었는 데 막상 리뷰를 쓰지 않고 그 시기에 읽었던 책들과 엮어서 통합으로 올렸던 책중 구병모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어보니 가물가물했던 내용들이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사실 동인문학상 최종 후보작 중 하나(최수철작가님의 「독의 꽃」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여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마음을 먹고 작은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읽어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윤이형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 데 아마도 비슷한 연배이시며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의 입장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처럼 SNS에서만 그 것도 작품에 대한 홍보는 전혀하지 않고 일상적인 사진만 이따금씩 올리던 P라는 작가가 거듭되는 논란에 못이겨서 결국에는 작가로서의 ‘죽음‘을 택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런 관계 없는 익명의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언어공격을 받게 된다면 직업이나 성별 나이를 떠나서 견디기 힘들 것 같아요.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는 2017년 11월에 출간된 페미니즘 테마소설 「현남 오빠에게」에서 먼저 만나봤던 작품이었는 데 이 것도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정주가 산골마을에서 의지할 때도 없는 와중에 눈 밑에 흉터가 있는 구멍가게정도인 슈퍼를 운영하는 남자와 커피를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인 이완에게 한소리를 듣는 모습이 성별을 떠나서 너무 화가나더군요.
그리고 가상세계에서 남편이 죽게 되어 언제 현실로 돌아 올 것인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며 그 것을 마땅히 하소연할 수도 없는 필리핀에서 온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의 (웨이큰).
그외에도 (지속되는 호의), (미러리즘), (사연 없는 사람), (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 「단 하나의 문장」이라는 소설집 제목의 모티브가 된 (오토포이에시스)까지 하나같이 매력적인 단편들을 다시 한 번 읽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올해 초에 나온 장편소설「버드 스트라이크」도 절반만 읽었는 데 조만간 작은도서관에서 빌려 다 읽어봐야겠습니다.
구병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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