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캐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8
하성란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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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 전후로 캐럴이 울려퍼지지 않았는 지도 기억나지 않았는 데 그 이유가 엄청나게도 비싼 저작권료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았답니다.
사실,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도 물론 돈을 내고 트는 배경음악이 있는 데 이게 매우 한정적이고 게다가 값싼 기기였는 지 자주 버퍼링이 심하네요. 예전에는 USB에 노래들을 담아와서 틀어왔는 데(음원사이트 다운로드 150곡씩 구매를 늘상 했었답니다.) 그게 편한 것 같아요.
이런 서두를 하는 이유는 또 하나의 핀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9월 25일에 출간된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하성란작가님의 「크리스마스캐럴」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주인공의 막냇동생이 황량하기 짝이 없던 버섯모양의 지붕이 기괴하던 리조트에서 10박을 묵었던 이야기와 마트에서 산타모자를 쓰며 일하는 사람 중 정직원과 비정규직, 아웃소싱을 통해 일하는 비정규직이 어떤 사람일까, 또 저작권료 때문에 크리스마스시즌에 캐럴을 틀지 않게 되었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사실 저에게도 크리스마스 이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데요.
1998년 12월 24일에 집을 어지르고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쌍코피가 날 정도로 맞고 결국 내복차림으로 집밖에 쫒겨나버렸고 그런차림으로 있었던 것이 안타까웠는 지 지나가는 행인이 5천원을 용돈으로 주셨고 갈빗집 아주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여 아버지가 연행되었던 기억이 있는 데 아버지는 명절 때마다 제가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야기를 단골 레퍼토리로 쓰셨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7년 전에도 제가 신고했다고 알고 계시더군요. 당시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하고 숙제와 일기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 늘 사랑방에 남아있었고 또한 구구단도 잘 외우지 못해서 역시 사랑방에 남아서 선생님이 퇴근하실 때까지 외우곤 했던 제가 어떻게 신고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 때부터였나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은.
하성란작가님처럼 저 역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는 캐럴이 온 거리에 울려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성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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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film 2019-11-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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