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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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북플을 처음 시작하면서 첫 리뷰를 장강명작가님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썼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리뷰같은 거 귀찮기도 하고 제가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나 좋았던 구절같은 것을 쓰는 것이 어렵기도 해서 안하다가 처음 썼던 리뷰를 4년만에 보게 되었는 데 지금이나 그때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서 싱숭생숭합니다.
그전에는 이전에도 핫하셨지만 직접적으로 이 작가님의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은 작품인「한국이 싫어서」를 읽었어요.
그 이후에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읽으면서 믿고 읽는 작가님 중 한 사람으로 꼽히게 되었죠.
그리고 다소 늦었지만 연작소설 「산 자들」을 다 읽었습니다.
이 연작소설집에는 ‘짜르기‘, ‘싸우기‘ , ‘버티기‘ 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3장 속에 제가 앞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도 읽어봤던 (알바생 자르기- 당연한 것이지만 한 수 배웠습니다.) 와 (대기발령 -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화장실 앞에 제 자리가 있다면 끔찍할 것 같아요.), (공장 밖에서 - 이렇게 공장 안팎에서 싸우는 것을 소설이라는 것으로 자주 접하다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집니다.) : 짜르기가 있고, 짜르기와 이상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현수동 빵집 삼국지 - 제일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프렌차이즈 빵집들에게 밀린 것도 있고 노후걱정도 있어서 가게를 정리하신 힐스테이트 베이커리 사장님들의 모습이 마음에 남았어요.)와 (사람 사는 집 - 결말을 읽으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최후의 보루라고 느껴지는 단편이었어요.), (카메라 테스트 -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고 잘 해왔는 데 마지막에 작은 실수하나에 무너지는 모습이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대외 활동의 신 - 저는 그런 ‘스펙‘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데 소설 속 상황이지만 너무 부러웠고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 싸우기까지는 7월에 이미 읽었는 데 시간에 쫒기다 보니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작은도서관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0월에 빌려서 버티기에 있던 (모두, 친절하다)와 (음악의 가격),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마저 읽었습니다.
(모두, 친절하다)속 상황들이 현재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 인상깊었고 (음악의 가격)에 나오는 음악은 자주 듣지만 책을 여러번 읽거나 한 번 읽어도 그만큼 구매해서 읽거나 아예 한 번도 읽지 않는 다는 대목에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단편인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읽었을 때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고등학교 다닐때가 생각이 났었어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이유로 담임선생님을 잃게 된 학급의 친구들이 ‘비리천국‘이라 쓴 플래카드를 창문에다 붙인 것을 창가에서 본 기억이 났습니다.
아무튼 다른 내용의 다른 주제를 가지고 쓰셨지만 하나같이 현실적인 10편의 단편을 여러번 곱씹으며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장강명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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