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영화 - 공선옥 소설집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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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것이 언제였을 지 생각해보았는 데 수영구도서관 망미분관에서 「영란」이라는 장편소설을 빌려본 것이 생각이 났었어요. 그때가 2010년경이었고요.
그리고 나서 2011년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을 영광도서에서 구매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 데 이 때 교보문고 센텀시티와 부산점에 가서 보니 출간되자 마자 2쇄가 바로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났었죠.
그리고 2013년 장편소설「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를 양장으로 만나보기는 했는 데 그 당시에 읽은 것이라 어떤 내용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사실 장편만 읽었는 데 소설집은 거의 12년만에 내시는 거였더군요. (「나는 죽지 않겠다」도 소설집이지만 청소년문학의 범주로 들어가니 이 것을 포함하여도 10년이네요.)
제목이 「은주의 영화」입니다.
공선옥작가님의 소설집은 읽어본 적이 없어 이번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데 짧은 분량의 (행사작가)부터 친근하면서도 낯선기분을 느끼게 되었는 데 아무래도 소설 속 인물들이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친숙하지만 그 뜻을 잘은 모르기에 알아듣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해야 할까하는 마음이었어요.
(순수한사람)의 아이가 세상을 일찍 깨우쳐 아버지에게 위자료를 받으려고 소송을 어머니에게 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염소 가족)과 (설운 사나이), (오후 다섯시의 흰 달)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들어봤기 때문에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읍내의 개)와 (어머니가 병원에 간 동안)은 사실 사투리도 사투리지만 내용들이 암울하고 어두워서 조금 망설이면서 읽었습니다.
이 소설집에서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있다면 바로 표제작인 중편 (은주의 영화)인데요.
(은주의 영화)를 읽으면서 제가 중학생때 창의적재량으로 영화제작수업을 1년간 받게 되었는 데 그 생각이 나더군요. 그 이후로 비디오로 영화를 보고 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조금씩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서 이제는 영화DVD까지 구매를 해서 보게 되었는 데 아무래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구매만하고 제대로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다 정리하고 아예 영화에 관심이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알라딘에 예약DVD 목록을 틈틈히 검색해보고는 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벗어났는 데 은주에게도 ‘영화‘는 아주 중요하고 자신의 삶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를 이모에게 들이대면서 점차 은주가 아니라 이모가 되어 이모의 과거를 조명하고 죽은 철규까지 카메라를 통해 불러오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깊었는 데 영화라는 것이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나 건물이 붕괴되고 사람과 사람이 신명나게 싸우는 액션이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하거나 사랑하는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만 사실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일상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주인공인 제 삶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겠지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공선옥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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