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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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이면 제가 세상에 태어나기 13년전이고 저를 만드신 아버지가 10대 후반이었을 시기에 여대에 입학하고 기숙사에 들어가 학년도 학과도 사는 지역도 다른 이들과 한 방에서 입학한 3월부터 여름방학이었을 8월을 제외하고 기숙사를 나오게 되는 11월까지의 이야기를 주인공이자 문학소녀를 스스로 지망하던 국문과 ‘김유경‘ 과 그 주변 사람들을 통해 빛이 분산하여 생기는 프리즘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신 은희경작가님이 「태연한 인생」 이후 7년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들고 나오셨는 데 제목이 「빛의 과거」라네요.
앞서 언급했지만 1977년이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고 저를 만드신 아버지또한 아직은 10대 후반에 불과했을 시기이고 여담이지만 요즘 안면을 트기 시작한 낮에는 부동산에서 직원으로 밤에는 대리기사일을 하시고 과거에 대형마트에 유제품을 납품하는 일을 하시던 분이 세상에 태어나신 해인데 그 때 대학에 처음 들어간 신입생이나 사회활동을 시작하신 사람들이 지금 2019년에 이르렀을 때에는 이미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시거나 여전히 꾸준하게 사회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빛의 괴거」는 1977년에 여자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한 여대생들이 겪게 되는 일종의 연대기를 그리고 있고 그 것을 40년이 지난 2017년에 회상하게 되는 주인공과 예상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인물이 등장하는 데, 사실 1977년이든 1977년이 아니든 간에 어떤 시기를 지나왔고 지나고 있으며 지나게 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1977년에 대학생이거나 사회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했지만 제게는 1999년이나 제가 스무살이었던 2009년이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19년이나 하나의 연대기이며 ‘빛의 과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희경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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