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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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정유정작가님의 「종의 기원」을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에도 양장한정판이었고 인쇄사인본이었는 데 알라딘포인트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예약구매하지 못하고 뒤늦게 네이버중고나라에서 팔고 있던 분에게 구매하여 겨우겨우 읽었습니다.
그리고 3년후에 신작 장편소설「진이, 지니」로 예약판매를 하고 있어서 바로 구매하였고 이번에는 친필사인본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보노보는 커녕 침팬지, 오랑우탄, 원숭이같은 유인원을 구분할 수가 없고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등장하는 보노보라는 생명체에 대해 책으로나마 알아갈 수 있어서 의미있었고
「7년의 밤」, 「28」, 「종의 기원」같은 다소 어둡고 강한 소설들만 읽다가 「진이, 지니」같은 따스하고 가슴뭉클한 소설을 읽어서 많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나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 일방이든 쌍방이든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황을 봐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니면 그저 외면해버리고 마는 데 「진이, 지니」에 등장하는 진이라는 인물또한 킨샤사에서 도움의 눈빛을 보내던 보노보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도망쳐버렸으며 신고조차 하지 못하였는 데 꼭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화재현장에서 살아난 보노보를 구출하고 영장류센터로 돌아오던 중에 사고를 당하여 보노보몸속에 진이의 영혼이 들어가버리고 그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도움을 주는 민주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던 당시에 할아버지가 보내던 도움의 신호를 잘 파악하지 못해 결국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집에서도 쫓겨나 여러곳을 전전하다 영장류센터까지 오게 되었고 그 곳에서 하룻밤 노숙하다가 진이가 인격인 보노보를 만나게 되고 의식이 없는 진이와 진이의 인격이 몸 속에 있는 지니를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솔직히 소설 속 상황이 아니더라도 제게 도움의 손길이나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도움을 주자니 제코가 석자이며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겠고 그냥 외면하자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진이의 생일에 민주가 축하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중요하고 소중한 날을 함께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해설을 써주신 정여울작가님처럼 멋지게 쓰고 싶은 데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밖에 쓰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럽지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정유정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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