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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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밤이 지나간다」이후에 나올 편혜영작가님의 새 소설집을 2016년부터 기다려왔습니다.
2016년에 (식물 애호)를 바탕으로 쓰신 장편「홀 :The Hole」, 2018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첫 스타트를 끊은 「죽은 자로 하여금」이 출간되고 그 책들을 읽으면서도 곧 나올 편혜영작가님의 새 소설집을 기다렸는 데 「소년이로少年易老」가 4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원래 이번 소설집의 제목을 「우리들의 실패」라고 정해놓으셨는 데 소설 속에서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하셨는 데 표제작인 (소년이로少年易老)를 포함하여 (식물 애호), (우리가 나란히), (원더박스), (개의 밤), (월요일의 한담), (다음 손님)까지 소설집에 실린 단편 대부분에서 사고로 당해 병원신세를 지거나 주변인물들이 급속도로 몸이 나빠져 가족들을 알아 보지 못하여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나게 되었죠. 크게 아픈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단편인 (잔디)에서도 제초제를 잘못 줘서 망친 마당에 자라난 잔디들이 아픔을 겪게 됩니다. (제초제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초제의 제조회사에 항의전화를 매일 거르지 않고 해대는 남편이 주체하지 못하는 울분을 마당에서 자라나는 잔디들에게 풀어버려 아픔을 주는 것이 가장 큽니다.)
작년에 「죽은 자로 하여금」을 읽었을 때에도 더 이전인 2016년에 「홀 : The Hole」을 읽을 당시에도
그보다 훨씬 이전인 2011년 「저녁의 구애」를 읽었을 당시에도 느꼈지만 편혜영작가님의 소설들의 인물들은 뭔가 의뭉스러움이 많이 묻어난다고 해야할까, 읽고 나면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몬순)과 (자매들)이 빠져서 단편들을 찾아서 읽는 스타일이 아닌 제게는 무척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고 또 새로운 편혜영작가님의 작품들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겠지요.
편혜영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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