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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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시며 등단하신 임성순작가님의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실제로 읽어본 것은 훌륭한 부부금술을 도모할 수 있게 큰 역할을 하였다는 「자기 개발의 정석」과 다소 생소한 소재였지만 흥미로웠던 「우로보로스」. 이 두권의 책이 전부였는 데 등단후 약 10년만에 출간하신 임성순작가님의 첫 소설집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를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작년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이미 표제작인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을 읽었는 데 많은 작품들을 쓰셨지만 ‘임성순‘작가님의 이름과 단편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조금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또 그 단편을 읽었지만 제목이 긴탓인지라는 핑계로 정확한 단편의 제목이 첫 소설집이 나오기 전까지 가물가물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쓰면 작가님이 슬퍼하시거나 노여워하실 수도 있을 텐데 처음에 실린 (몰:mall:沒) 을 임성순작가님이 쓰셨는 데 저는 「거의 모든 거짓말」을 쓰신 전석순작가님이 쓰셨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몰:mall:沒)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떠올랐는 데 작가님또한 이 사고를 배경으로 쓰셨고 배경또한 이 사고 이후의 이야기인 데 그로부터 약 20여년 후에 벌어지게 될 그 사고 또한 같이 생각났습니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앞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지만 이번에 읽으니 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확실히 이번에는 이 긴 제목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계절의 끝)의 상황이 실제로 닥쳐오게 된다면 너무 무섭고도 막막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지만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고 또 다시 계절의 끝이 다가와도 끝끝내 돌아오지 않은 그 사람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그런데 그 전에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면에 발표하지 못한(이 소설집 출간을 위해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신작 (사장님이 악마에요)와 (불용不用)에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정확히는 아이를 가져 그 아이를 낳고 병원으로 돌아가 일을 해야하는 간호사인 아내를 위해 남편이 회사사장님에게 육아휴직을 말하려고 평소보다 일찍 회사에 가서 사장님을 보는 순간의 상황(사장님이 악마에요)과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공간이라고 하기도 뭐한 곳에 몸을 구겨넣다시피 하여 남의 구두를 닦으며 살아가는 남자(불용不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실렸지만 등단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발표한 (인류 낚시 통신)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윤대녕작가님의 (은어 낚시 통신)을 페러디한 작품입니다. 저는 아직 (은어 낚시 통신)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은어 낚시 통신)을 읽어보게 된다면 아마도 작가님과 같은 인상을 받지 않을 까싶습니다.
보통 소설집에 있는 해설이 없었는 데 그 이유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앞으로 다른 작가님의 소설집에 해설이 없다면 이러한 이유로 없었구나하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물론 해설이 있다면 책을 읽고 그 책의 해설을 써야하기 때문에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의 출간이 뒤로 밀려지고 해설을 써주신 평론가님과 제가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사뭇 달라지기도 하고 또 사실 읽으면서 라캉이니 뭐 잔존의 무엇이니 하는 그런 어려운 말들이 저를 힘들게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작품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야할까, 뭐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임성순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것이 최근에 나온 3권의 책이 전부여서 작가님의 팬이다라고 말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기다릴 것입니다.
어쩌면 작가님의 작품으로 인해 제 생활이 더 나아가 제 인생과 미래가 긍정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을 지 모르는 일이겠지요.
임성순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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