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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우주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3
김인숙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4월
평점 :
저는 ( )시리즈라고 전면에 달고 출간하는 책을 읽게 되면 그 시리즈에 첫번째로 나오는 책부터 읽어야겠다는 아니 읽어야하는 그런 다짐을 가지게 되는 데 시리즈의 끝이 이미 정해져있거나 아니면 도중에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멈춰지거나 그 것도 아니면 다음 시리즈의 책이 나오기까지 1년넘게 걸리기도 하고 또 어떤 시리즈는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꾸준하게 나왔기 때문에 1쇄본에 집착하는 저로서는 반드시 처음부터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의욕이 없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작년 이맘때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저 역시 처음으로 접하게 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이 매월 25일에 한 권씩 나오면 족족 구매하여 읽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이번에는 정희승작가님의 멋진 이미지와 김인숙작가님의 소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핀시리즈 13번째인 「벚꽃의 우주」를 읽었습니다.
미라가 어쩌면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있었고 또 부르고 싶었던 ‘천문대‘의 직장동료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와 천문대로 가던 도중에 사고가 나게 되어 미라는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어머니는 병원에서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 데 그런 어머니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미라가 두꺼운 우주에 관한 책을 직접 구매하여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책속에 있던 활자들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벚꽃의 우주」속에 읽는 활자 하나하나를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어머니를 사고로 떠나 보낸 후에 미라가 삶에 흥미가 없어지다가 민혁이라는 남자를 만나 뜨겁게 사랑하여 수온이라는 아이를 낳고 나서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민혁이 어린 시절 방황하여 나쁜 친구들을 만나다 한 친구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겪게 되어 죄책감을 가지다 미라라는 운명적인 존재가 민혁에게 나타나 사랑하고 결혼하여 수온이를 낳게 되는 이야기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저 멀리 떠나보내고 그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을 가지며 ‘키다리아저씨‘처럼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되어주려고 하던 ‘천문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는 「벚꽃의 우주」 한 권의 책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벚나무가지에 피어난 벚꽃들처럼 저에게 난분분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산다고 해도 우리 수온이가 태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을 거니까요. 그러려면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다시 민혁이라는 남자를 사랑해야 하잖아요. 또 미친 듯이, 또 온 마음으로, 내 운명을 다 바쳐서 사랑해야 하는 거잖아요. 사랑이란건, 그런 거잖아요.‘
(197쪽)의 구절과 ‘아이는 단지 아직 뭔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활달한 아이가 되어야 할지, 조용한 아이가 되어야 할지, 사회적인 아이가 되어야 할지,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야 할지, 그런 걸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그런 걸 먼저 결정한 후에야 성장을 시작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아이는 어쩌면 어느 날 문득, 결정할 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평범한 아이가 되어야겠어. 그리고 아이는 그렇게 될 것이다. 자신의 소망대로.‘(215~216쪽)의 구절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실 더 빠르게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했는 데 책이 5월 첫 날에 왔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었지만 빨리 왔고 같이 온 책들 중 제일 먼저 손이 가서 읽게 되었네요.
김인숙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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