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9
김성중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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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첫 소설집 「개그맨」을 읽었지만 2015년 두 번째 소설집인「국경시장」을 읽으면서 김성중작가님만의 매력을 비로소 느끼게 된(그렇다고 첫 소설집 「개그맨」이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때에는 제가 너무 어렸기도 했고 독서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서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봅니다.) 제가 김성중작가님의 차기작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는 데 기다리던 첫 장편소설 대신 현대문학 핀시리즈 9번째인 「이슬라」가 먼저 출간되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막연하게나마 아니면 깊게 ‘죽음‘에 관해 생각해봅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고 어떤 생명체든 이 세상에 태어나 순서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여 세상에서 소멸해가는 것이 자연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영원히 늙지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어서 행복할까요? 아니면 「이슬라」속에 비쳐지는 사람들처럼 영원히 죽지 않게 되어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채 순간의 쾌락을 즐기거나 무기력해지게 될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15살인 채로 백년을 살아가는 소년이 부럽기도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흘러 84살의 나이에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노인 또한 부럽습니다.
요즘 저는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혹은 예기치못한 질병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소식을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먼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에 대해 조금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저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죽음을 낳는 ‘이슬라‘가 제 곁에 나타나서 저의 험난했던 삶을 마주하며 저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면 ‘이슬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싶습니다.
물론 저의 희망사항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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