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숨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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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는 진작에 했지만 읽지 않았던 박영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불온한 숨」을 이제서야 읽어 보았습니다.
「위안의 서」와 마찬가지 많은 분량이 아니어서 가볍고 빨리 읽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 데 제가 「위안의 서」를 읽었다는 것을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은퇴할 때가 훨씬 지났음에도 무용을 손에 놓지 못하는 40대의 제인이 촉망받는 무용가인 텐의 제안을 우여곡절끝에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데 「위안의 서」가 따뜻했다면 「불온한 숨」은 차갑고 금방이라도 깨져버릴지도 모르는 얼음바닥을 위태롭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불온한 숨」을 읽고 난 후의 기분은 허망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텐이 제인을 자신의 무대의 적임자로 선택한 것은 과거 자신과 호감을 느꼈던 맥스를 잔인하게 망가뜨린 장본인이 바로 제인이었고 그런 제인이 자신이 기획한 무대에 자신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망가지길 바랬기 때문에 제인이 거절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고 우연을 가장하여 그녀 주변에 나타나며 계획적으로 행동했는 데 그런 것이 굳이 필요했던 것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안의 서」를 읽었을 때에도 무언가 잘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는 데 「불온한 숨」을 읽었을 때 또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작품이 계속 출간된다면 또 찾아서 읽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못보던 사이에 재판을 찍었다는 소식을 들었는 데 사실 재판의 표지가 더 고급적인 느낌이 듭니다.
박영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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