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플라이트 오늘의 젊은 작가 20
박민정 지음 / 민음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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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학교」이후 약 1년만에 만나보는 박민정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20번째로 「미스 플라이트」가 출간되었고 구매하여 택배를 받자마자 읽었습니다.
승무원인 유나가 차를 타고 저수지로 돌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며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회사에 있으며 부기장인 영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불명예스러운 전역을 하게 된 전직 군인이자 유나의 아버지이며 유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내인 지숙과 사실상 이혼상태로 지내다 유나가 떠나자 비로소 유나의 아버지노릇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주변에서 수근대며 불명예러운 전역 후 10년간 꼼짝없이 경비실에 앉아 ‘KF-16 태스크포스 출범 기념‘이 새겨진 괘종시계를 강제로 응시해야 했던 정근이 유나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데 한편 부기장인 영훈에게는 뺑소니사고로 10년이나 의식불명상태에 있는 아내 혜진이 있으며 쉬쉬하고 묻힐 뻔한 진실을 밝힌 이유로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 데 과거 유나의 가족의 운전병으로 복무했으나 정작 정근이 영훈과 대면할 때에는 영훈을 알아보지 못한 게 조금 씁쓸해지더군요.
왜 유나가 이런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 지, 사실 저도 잘 모르지만 이게 꼭 승무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더 나아가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며 그 것을 조용히 은폐하려는 입장과 그 것을 밝히려는 입장, 또 그 것을 그냥 방관하는 입장 중 과연 나는 어느 쪽이었고 어느 쪽이며 또 어느 쪽이 될지 곰곰하게 생각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눈길이 가던 문장들이 있었는 데
‘작은 조각이 모여 멋진 우주선이 되듯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원래 알던 못난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76쪽)
‘언제나 의미 있는 일에만 인원수를 채워 주자고. 가령 정족수를 채워 주는 일 같은 것. 나라도 없으면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서.‘(48쪽)
이 문장들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그리고 파란새로 검색해보니 「미스 플라이트」표지 상단에 앉은 소녀의 모습과 자신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글올린 분이 계셨는 데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정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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