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2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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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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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민주주의의 전성기는 노예제도와 식민지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지. 찬란한 아테네 문명의 전성기의 그늘에는 노예들과 식민지 주민들의 땀과 눈물이 놓여 있다는 얘기야. 언제나 역사의 아름다움 뒤에는 그와는 다른 그늘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겠어. 인간은 언제나 쉽게 잊고, 과거를 왜곡하고 좋게 꾸미려 하지. 그래서 잊지 않는다는 건, 세상과 역사를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양하게 파악하려는 건, 진정 윤리적 행위야. 우리는 우리에게 남겨진 이 윤리적 행위의 가능성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해. 이 소설이 말하는 끔찍한 비극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이런 생각들이 머릿 속으로 물밀듯이 밀려들더군. 참으로 이 소설을 읽기 잘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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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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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책에 뭐라고 말을 하는 게 실수가 될 수 있겠지. 그래도 뭔가 한마디 하자면 이 소설에 뭔가 알려지지 않는 비밀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야. 아마도 새로운 세계가 디스토피아임이 드러나며 그 디스토피아의 비밀이 드러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는 분명 참혹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내가 아는 기시 유스케라면 분명 뭔가 참혹한 진실을 가지고서 마지막에 우리 앞에 내밀 것 같아서 그래. 그 비밀을 알기 위해서라도 계속 읽어나가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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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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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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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정통 추리소설이란 트릭의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그 문제가 정통 추리 소설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는 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것들이 허술하면 좋은 추리 소설이 되지 않아. 기시 유스케는 <유리 망치>에 나온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를 내세워 이 소설에서 트릭 이외의 다른 부분을 채우고 있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의 엮어 내는 관계망이 트릭 이외의 다른 부분에 힘을 실어주니까.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트릭인데, 이 부분은 추리 소설을 엄청나게 파고들어가는 성향이 아닌, '추리 소설'을 그냥 추리 소설로서 즐기려는 나의 성향상 지나치게 허술하지만 않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그랬기에 그 동안의 스타일을 배제하고 추리 소설로서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기시 유스케의 노력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 소설을 좋게 읽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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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존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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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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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교차되는 구성을 보여줘. 중요한 건, 가상의 세계이든, 현실의 세계이든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점이야. 어차피 죽음으로 향해 달려가는 삶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이 강요한 어떤 가혹한 억압과 폭력의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 아닐까? 어쩌면 기시 유스케는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소설을 통해 말을 건네고 있는 느껴줘. 그건 너무 슬픈 일이라고. 나도 그의 말에 공감해. 소설이 슬픈 것만큼이나 우리 삶도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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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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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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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공포 소설이 아니야. 그나마 다행이지. 밀실 살인을 다룬 추리 소설인데, 기시 유스케는 치밀한 구성으로 상상할 수 없는 밀실 트릭을 내놓으면서 독자들을 뒤흔들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밀실 트릭. 하지만 추리 소설 독자들은 공감하는 일이지만, 트릭이 예상할 수 없을수록 더욱 더 재미있거든. 이 소설은 내게 그런 재미를 안겨 주었어. 그 이상 뭘 더 바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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