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반응:

누구 말처럼 중2병 환자신거 같군요.
추잡한 물흐리기 시도 그만하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허... 이 메시지를 받고 멘붕이 왔습니다.

그래, 앞에 내 잘못이 있으니까 강하게 반응은 못하겠는데,

어떻게 대화 한 번 해본적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막말을 할 수 있죠?

저 사람이 저를 압니까? 그냥 한 두번 얼굴 본 사이에 불과한데,

뭐를 안다고 저렇게 막말을 하는 거죠?

양보해서 제 실수가 있다고 쳐도, 저는 직접적으로 욕설을 내뱉은 적은

없는데...(저 사람 말로는 그에 준하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에 준하는 것 같지 않은데요. 아닌가??^^;;)

좀 배웠다고, 뭔가 안다고, 실수한 저를 짓밟는 느낌.

그래놓고 자기정당화를 위해 온갖 주관적 해석과 논리를 갖다붙이네요.

아, 제일 황당했던 게 '이라크와 아프간에에서 죽거나 발목이 잘린, 아이티에서 죽어 나간, 아프리카와 가자에서 죽어 나가고 있는, 프랑스 칼레에서조차 퇴거당하고 있는 부모도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만 해도 벅찹니다.'라는

말입니다. 저 엄청난 자기정당화... 저 엄청난 자기확신...

먹고 살기도 힘든 나한테는 실수했다고 막말을 퍼붓고, 외국의 힘겨운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벅차다는 저 논리...

내 실수가 있기에 차마 심하게 얘기는 못하겠고, 이걸 뭘 어떻게 봐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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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6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하무인한 사람은 무시하세요. 그런 사람은 상대방의 옳은 소리를 안 들으려고 하고 무시합니다. 자신의 논리에 허점이 드러나면 괜히 딴소리가 하고 흥분합니다. 이런 사람과 계속 상대하면 짜증만 더 생깁니다.

짜라투스트라 2016-03-06 17:57   좋아요 0 | URL
그래야 겠습니다^^
 

총48권

1.파묻힌 거인-가즈오 이시구로

2.판타스틱 과학책장-이정모 외

3.라면을 끓이며-김훈

4.운율? 그리고 의미?/헝클어진 이야기-루이스 캐럴

5.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서정오(2)

6.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슬라보예 지젝(3)

7.읽다-김영하

8.박태균의 이슈 한국사-박태균

9.일요일 또는 예술가-프랑시스 퐁주

10.시노부 선생님,안녕!-히가시노 게이고

11.차가운 밀실과 박사들-모리 히로시

12.국가란 무엇인가-유시민(2)

13.쿤&포퍼-장대익

14.다르마 행려-잭 케루악

15.숲에 소원을 빌어요-이누이 루카

16.하드럭-야쿠마루 기쿠

17.민감한 진실-존 르 카레

18.키네마의 신-하라다 마하

19.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크리스토퍼 이셔우드

20.제라르 준장의 회상-아서 코난 도일

21.이중도시-차이나 미에빌

22.베를린이여 안녕-크리스토퍼 이셔우드

23.롱워크-스티븐 킹

24.천계살의-나카마치 신

25.공부중독-엄기호,하지현

26.생각하기/분류하기-조르주 페렉

27.풀잎관1-콜린 매컬로

28.풀잎관2-콜린 매컬로

29.풀잎관3-콜린 매컬로

30.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31.만남-밀란 쿤데라

32.브람빌라 공주-E.T.A. 호프만

33.종말일기z:암흑의 날-마넬 로우레이로

34.코틀로반-플라토노프

35.숨바꼭질-이언 랜킨

36.모든 것이 F가 된다-모리 히로시

37.말하지 않는 한국사-최성락

38.감염된 언어-고종석(2)

39.어른이 된다는 건-요시모토 바나나

40.카인-주제 사라마구

41.에로스의 종말-한병철

42.수전 손택의 말-수전 손택,조너선 콧

43.밤이 선생이다-황현산(4)

44.첫숨-배명훈

45.안녕,요정-요네자와 호노부

46.랭스턴 휴스-랭스턴 휴스

47.낙원의 캔버스-하라다 마하

48.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이누이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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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청난 기록입니다. 이 기세로 두 달 동안 읽으면 100권 완독 달성하실 겁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6-03-06 11:35   좋아요 0 | URL
아!!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느 깊은 가을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웠느냐?

아닙니다

슬픈꿈을 꾸웠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웠습니다.

그러면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눈물을 닦고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

.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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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ㅡ그래도 하수구에서 씨앗이 발아하는 것도 보는데..
희망은 ㅡ상상력이 죽을때 같이 죽는답니다.
그러니..꿈을 꾸라 ㅡ그러고 싶어요.저는 ..^^

짜라투스트라 2016-03-03 00:2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꿈을 언제가 꾸고 있답니다.^^

[그장소] 2016-03-03 01:23   좋아요 0 | URL
아..그럼요..그래야죠!^^
이루어 질 수 없는 (꿈 )사랑 이라 해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노래가 생각나서)
꿈도 그렇게 가꿔나가실 거라고 믿어요!
 

심심해서 오늘 글을 써봅니다. '짜라의 오늘의 책'이라는 제목으로요...

뭔가 딱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오늘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짧지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겁니다.

저 팟캐스트에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방송을 듣고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먼저 읽은 게 <구관조 씻기기>였습니다.

예상대로 쉽게 읽히지는 않더군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흥을

느꼈다고 해야할까(그게 뭘까요??^^;;)

쉽게 읽히지 않지만 뭔가가 내 머릿속에서 어른거리더군요.

순간순간 번뜩이는 이미지나 심상도 있고.

개인적으로 시를 읽을 때 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걸 포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집을 읽는 성향의 사람으로서 뭔가의 이미지나

심상, 어떤 좋은 구절에꽂히면 그것 자체로 좋다고 여기며 읽는데요,

<구관조 씻기기>는 총체적인 이해보다는 순간순간의 시에 대한

느낌이 좋은 책에 가까웠습니다.

<희지의 세계>도 <구관조 씻기기>와 비슷했습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읽다보면 뭔가가 좋아지는 기분이라고 할까...

확실히 <구관조 씻기기>와 달라진 느낌인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을까요??^^;;)

뭔지 모르지만 '그 뭔지 모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며

시집을 덮습니다.

무책임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시집도 '알 수 없음'을

'알 수 없어서 좋음'으로 여기는 독서를 했다고 여길 생각입니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해설을 읽어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해설도 시처럼 그냥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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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확실히 쉽게 쓸 수 있는 한 쉽게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생각이 쉽게 표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이거나 반민중적인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어렵게 표현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생각이 이 세상을 억압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생각이 억압을 받고 있다고 해야 옳다. 어렵고 까다로운 글보다 간단명료한 구호 투의 말들이 사람들을 더 억압해왔던 예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

민중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 지적 상태와 정신 상태도 고정된 것이 아니다. 물론 그 말도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어려운 말은 물론 지식인이 만들어내고 학문이 만들어낸다. 학문의 어떤 부분에 어려운 말을 많이 써야 한다면 그 부분이 민중과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겠으나, 그 학문 전체를 놓고 본다면 민중과 만나는 부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민중과 멀어진다고 해서 그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자각되지 않는 말들이고 진실과 부합되지 않는 말들이고 인습적인 말들이지, 반드시 어려운 말이 아니다. 어려운 말은 쉬워질 수 있지만, 인습적인 말은 더 인습적이 될 뿐이다. 진실은 어렵게 표현될 수 있고 쉽게 표현될 수도 있다. 진실하지 않은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억압받는 사람들의 진실이야말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에 속한다. 장 주네는 "자신이 배반자라고 여겨질 때 마지막 남아 있는 수단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도 아마 이와 관련될 것이다.(27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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