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아직까지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은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한 권만 읽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진짜로 궁금한 건 그 한 권만 읽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고 그 저자의 말에 적극적 지지를 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진짜 그 역사적 사건이 궁금하다면 그 한 권이 아니라 다양한 책들을 읽고, 그 외의 다양한 자료들을 접해보고 판단하는 게 옳지 않을까...

단지 주류적 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이 생각과 어떤 부분이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그 저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내가 ~~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한국에서 그 시각은 주류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옆나라에서는 그 시각이 주류다. 그 나라에서는 한국의 시각이야말로 비주류다. 그러니까 그 저자의 시각은 한국에서 비주류일 뿐이지, 옆 나라에서는 아주 뻔하디뻔한 시각이라는 점이다. 뻔하디뻔한 시각이라는 점은, 당연하게도 어떤 정치공학적인 의도도(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숨어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을 그 분은 보지도 않을 테지만(혹여 본다고 해도 나한테 좋은 말을 할 분은 아니겠지만) 혹여 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찐하게 얘기할 생각은 있다. 아마 안 되겠지만...

아~ 한숨이 나온다. 역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인식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자신의 인식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지고 싶다면, 자신이 읽는 책의 영역을 다변화시키거나 자신의 인식틀을 벗어날만한 책이나 그외의 것들을 접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읽는 책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읽는 책으로 들여다본 것이 세상의 전부도 아니고, 어떤 사건의 전부도 아니다. 내가 읽는 책은 세상의 일부이자 어떤 사건의 일부이자 어떤 상황의 일부를 담을 뿐이다. 책을 읽는 이들은 명심해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세상의 전부를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건이나 상황의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래야만 어떤 틀에 갇히거나 쉽사리 판단 내리거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장소] 2016-02-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두고 얘기하는지 알면 더 좋을텐데요.^^

짜라투스트라 2016-02-19 19:31   좋아요 1 | URL
어떤 역사책의 서평을 보고 안타까워서 쓴 글입니다.^^ 나름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분인데, 책의 논리를 그대로 맹신하며 책에 대한 찬가를 외치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다른 나라의 틀로 보면 별다를 것도 없는 책인데...

[그장소] 2016-02-19 19:43   좋아요 0 | URL
아...얼마전 비슷한 맥락의 글을 다른 곳에서 다른분 (작가 ) 이 쓴 경우를 본 적 있는데...
그런 사례인 모양 입니다.
역사에 관한 ㅡ

cyrus 2016-02-19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 의견에 반박하는 댓글을 다는 일은 어떻습니까? 제가 짜라투스트라님과 ~~님이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자신의 의견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특정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고, 올바른 지식만 골라내서 습득하는 방법은 좋은데, 여기에 투자해야 할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실행이 어렵죠. ^^

짜라투스트라 2016-02-19 19:34   좋아요 1 | URL
제가 경험한 바로는, 주로 이런 식으로 반박을 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서 공격을 퍼붓는 경우가 많더군요.ㅎㅎㅎ 더군다나 저렇게 서평에 맹신의 흔적이 느껴진다면 더욱 더 위험해지죠. 감정이 지배되어 공격할 확률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보다 이렇게 간접적이고 모호한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게 마음 편합니다. 얼굴도 보지 않는 인터넷 상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나름대로 익힌 방식이라고 할까요??^^;;

cyrus 2016-02-19 19:39   좋아요 2 | URL
그렇긴 하죠. 난 싸우려는 마음도 한 점 없이 대화를 걸었는데 상대방이 적대적으로 나오면 답이 없죠. 내 감정을 자극해도 거기에 대응하면 진짜 감정 싸움으로 변하죠.. ^^;;

그래서 저도 짜라투스트라님처럼 불만스러운 점을 공개글로 써서 불편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