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33
제인 오스틴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명작을 읽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보고 비교하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활동으로 읽은 것이 이 책 <오만과 편견>이다.

 

<오만과 편견>은 첫 문장이 유명하단다. 돈이 있는 남자는 아내를 구하기 마련이라는 내용이란다. 이 책의 내용이 결혼에 관한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딸부자집인 베냇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의 사랑과 결혼이 주된 이야기다.

 

베냇가는 5명의 딸이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시기에 귀족 가문의 여성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돈 있는 남성과 결혼을 했어야 한다고 한다. 베냇가는 집과 정원도 있지만 베냇 씨 사후에는 이 재산을 딸들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집안 내의 친척 남성이 상속받아야 하는 것이 법으로 규정돼 있었다. 이러니 베냇 부인이 딸들을 돈 있는 귀족에게 시집 보내려고 극성을 떨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베냇 가족의 다섯 딸 중 세 명과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롯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참 흥미롭다. 아름답고 바른 심성을 가진 제인과 현명하고 자존심이 강한 엘리자베스, 천방지축인 막내딸 리디아, 감성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샬롯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것이 몹시 재미있다. 

 

결혼은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인륜지대사다. 그럼에도 우리의 선택은 근 200년전에 써진 이 책에 나온 4가지 결혼 유형 중 하나에 속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엘리자베스의 결혼은 신데렐라의 탄생이라고도 불 수 있지만, 잘 들여다 보면 현명하고 고민하며 진심을 아는 사람만이 훌륭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엘리자베스와 맺어지는 다아시 역시도 재력있는 오만한 남자가 아니었기에 엘리자베스 같은 여인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이 작품을 칙릿소설의 원조라고도 하고 로맨틱코미디의 원조라고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화 부분이 옛스럽긴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