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동아리 - 함께 읽고, 토론하며, 글 쓰는
조현행 지음 / 이비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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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요즘 아이들 대다수가 너무나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날마다 목격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그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이끌까 고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 학부모독서회도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 부족과 일부 회원들이 책을 읽어오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다. 물론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도록 학생들을 사로잡지 못한 나의 무능과 나 역시도 그다지 많이 책을 읽지 못하고 있음도 반성하고 있다.

어쨌든 내 경험상 책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같이 읽는 것이다. 몇 년 전에 한 학교에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과 똑같은 책을 들고서 한 문단씩 나눠서 읽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킥킥거리며 웃기도 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중편 하나를 모두가 같이 읽을 수가 있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함께 읽기였다. 이후에도 학생 인문독서회를 조직해 4~5명으로 구성된 모둠별로 같은 책을 읽고 소감문을 정리해 와서 토론하는 활동을 했었는데 예상 외로 효과가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독서동아리뿐 아니라 그저 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발전해서 독서동아리가 되면 더 좋겠고. 그래서 나름대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점검도 받고 부족한 부분도 배우고 싶어 이 책 <함께 읽고, 토론하며, 글쓰는 독서 동아리>를 보게 되었다.

더 나아가 요즘에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글쓰기를 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너무나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씨를 못 써서 쓰기 싫다는 아이도 있지만 태반이 쓸 내용이 없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표현을 잘 해야 하는 시대이다. 이미지의 시대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다. 하여 나는 아이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하라고 무척 강조하는데 아이들은 공감하지 않는다.

사실 나 역시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지는 않다. 나름대로 열심히 쓰려고 노력한다. 아마 이렇게 된 데에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많이 써봤던 덕분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글쓰기 지도를 하는 방법을 없을까도 배우고 싶어 이 책 그런 지도를 하고 싶어, 그 방법론을 배워보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독서의 목적을 말해주는 1장과 독서동아리 활동의 전, , 후 과정에 해야 할 활동을 자세히 안내하는 세 개 장으로 해서 총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3장과 4장의 독서동아리 모임을 위한 독서법과 글쓰기 활동에 대한 것이다. 특히 190쪽에 나오는 소설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은 글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할 수 있게 말해주는 것이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말은 이렇다.

 

글을 쓴다는 건 더 깊이, 더 많이 사는 것이다. 글쓰기는 진정한 영적인 길이며, 진정한 선의 방식이다. 글쓰기는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이 말이 아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은 내게는 무척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또 한 가지 매우 수긍이 갔던 문장은 글쓰기는 내가 가진 것 이상을 쓸 수가 없기에 솔직할 수밖에 없다는 이 책의 저자의 표현이었다. 또한 그가 글쓰기를 위해 했던 100일 글쓰기 모임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날마다 주제를 정해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쓰는 모임이었는데, 따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보통 독서 모임 하면 쉽게 그냥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정도로만 거 아니야!’ 정도로만 생각학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모임을 보다 체계적이고 독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요즘 소규모의 독서모임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운영에 이 책을 참고삼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기본 삼아 독서동아리 활동을 보다 알차게 운영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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