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중력은 즐거워!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10
강지영 그림, 정연경 글 / 길벗어린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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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과학 그림책 읽기를 좋아한다. 나 자신이 과학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과학 책들은 어려워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과학 그림책은 설명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 놓아서 읽기도 편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림책은 어린이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아무리 좋은 그림책이라도 잘 읽지를 않아서 안타깝다. 그나마 요즘 아이들은 만화책을 좋아하는데, 이런 성향에 맞춰 좋은 과학 만화들이 나와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나도 그림책 읽기를 좋아하고 내 아이들에게도 만화보다는 그림책 읽기를 적극 권하고 있다. 특히 과학 그림책을.

내가 과학을 어려워하고 과학책을 거의 안 읽는 것은 어려서부터 과학책을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어려서부터 과학에 흥미를 가졌더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은 과학책도 읽었을 텐데... 나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학책이라면 으레 학생이나 전문가들만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나를 돌아보건대, 아이들을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려서부터 과학책 읽기를 적극 권장해 과학적 흥미를 키워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은 그림책으로라도 과학 지식에 접근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 책도 이런 연유로 보게 되었는데, 아주 좋았다.

내가 아마 중력에 대해 배웠던 것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였을 것 같은데, 그때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달달 외우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아주 어린 아이들도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는 그림책이 있다니, 무척 반가웠다.

이 책 <! 중력은 즐거워>는 뉴턴과 만유인력 같은, 과학자의 이름이나 어려운 과학 용어를 가져오지 않고도 중력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다. “왜 지구에 있는 건 무엇이든 떨어지는 걸까?”라는 좋은 질문과 지구가 아래로 끌어당기기 때문인데 이 힘을 바로 중력이라고 한다고 쉽게 설명해준다. 단순히 중력은 무엇이라고 설명하지 않고 질문이 같이 있어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서 읽을 것 같다. 또한 중력과 무게의 설명도 흥미롭고, 우주에서는 중력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우주선에서의 생활로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이 덕에 우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도 있을 듯하다.

중력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다니 놀랍다. 그림 보는 재미도 좋다. 그림이 판화를 찍은 것 같은데, 그래서 세밀하게 표현은 안 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해 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해서 좋다. 또 빨강, 노랑, 파랑의 색의 삼원색과 세 색의 혼합색인 검정만을 사용해서 내용을 보다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늘에서 눈, 비와 별똥별이 내리고 꽃비가 내리는 장면은 과학 그림책이지만 감성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멋진 그림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과학그림책 시리즈 중 10번째란다. 그동안 우리 몸, 동물과 식물, 우리 지구 등의 주제 하에 9권의 과학책이 출간됐다. 다른 책도 몹시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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