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아저씨네 이데아 분식점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4
김리라 지음, 권송이 그림, 황희경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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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란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옛글에도 이런 문장이 나온다고 해서 웃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세대 차이라고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 될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근래에 있던 캣맘 사건이나 왕따 문제 등을 봐도 그렇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의 장이었던 가정이 밥상머리교육을 할 시간이 거의 없어졌기에 학교나 사회에서 그런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정에서도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데, 요즘에 그렇게 하기에 좋은 방법이 좋은 인성 동화책을 읽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 <플라톤 아저씨네 이데아 분식점>이 속한 주니어김영사의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의 책들은 우리 어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철학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좋다. 대다수의 부모가 아이들에게 철학서를 읽혀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기에, 철학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생활동화인 이 책이 반갑다.

   이 책은 '겉모습은 단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삶이 가장 즐겁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꿀 수 있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는다, 남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은 진실한 벗과 같다, 삶이란 얻기 위해 잃어가는 것이다, 최대의 승리는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등의 플라톤의 핵심 사상을 소제목으로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재미있는 동화 속에 녹여 내어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의 줄거리는 ‘주렁’이라는 초등생 남자아이가 갑자기 할머니가 자기 집에 오셔서 지내는 동안 느끼게 된 불편함을 집 근처에 있는 이데아분식점의 주인인 플라톤 아저씨에게 투덜거리자 아저씨는 자신이 개발한 신메뉴를 주렁이에게 맛보이면서 따뜻한 충고로 주렁이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 따뜻한 충고가 바로 플라톤 철학의 주요 골자들이다. 이후 주렁이는 수시로 이 가게에 들러서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는다.

내가 플라톤에 대해 아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며, <향연>과 <국가>라는 책을 썼다는 것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플라톤의 일생과 철학의 기본개념인 '이데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어른들은 철학을 현실과 유리된 학문이자 아무나 배울 수 없는 심오한 학문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무조건 어려워하는데, 이 책을 보니 철학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우리 생활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하고 철학과 친숙해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특히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점을 배경으로 하면서 이데아떡볶이, 수호자김밥 등 재미있는 메뉴도 소개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인문학의 열풍이 거센데, 그 인문학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이유도 알려준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그래서 이제 막 인격이 형성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어, 인문학에 보다 관심을 갖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이 시리즈 중 14번째 책인데, 기존에 출간됐던 책을 보니 공자, 마더 테레사, 소크라테스, 피카소, 정약용, 아리스토텔레스 등 다양한 인물을 다루고 있어서 나머지 책들도 궁금하다. 이 책을 인성동화로써뿐 아니라 위인 이야기로 활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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