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푸른도서관 46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5.18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당시에 13살 생일을 맞이했고 전국판소리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소녀 명창 방울이와 그녀와 같은 전수관에서 판소리를 배우면서 북을 치는 대학 1년생 민혁이가 주인공이다.

방울이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명창인 ‘임방울’과 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13세 생일을 맞은 이날 방울이는 민혁이로부터 선물로 자신과 이름이 같은 방울새를 받는다. 판소리 전수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방울이는 생일을 맞아 화순에 있는 집에 가기 위해 이 방울새장을 들고서 민혁이와 함께 광주 터미널에 가는데, 그곳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광주시민들을 무참하게 진압하던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방울이가 죽은 뒤에는 방울새의 몸에 방울이의 혼령이 들어가서 날아다니면서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한편 들불야학 일을 돕던 민혁이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들불야학을 이끌었으며 민주항쟁 시 시위대의 리더였던 ‘윤상원’ 열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책 첫머리에는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 이야기가 나온다. 허구라고 생각했는데,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실제로 있었던 이었다. 부끄럽게도 여태 광주민주화묘역에도 다녀오지 못했다. 그래서 이 내용도 알지 못했었다. 우리 역사의 중요한 흐름을 바꿔놓았고 많은 이들의 피가 얼룩진 중대한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 여름에는 꼭 민주민주화묘역에 다녀오리라.

비록 어렸지만 그 시대를 거쳐 온 나도 민주화항쟁에 대해 아는 지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데, 자라나는 우리 세대는 어떻겠는가? 따라서 이런 관련 문학 작품들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야기도 재미있고 우리 판소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사실도 상기시켜 준다. 그런 점에서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쉬운 점은 표지가 요즘 아이들 감성에 호소력이 부족할 것 같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하여 표지에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도서라는 표시도 하고 요즘 아이들의 구미에 받는 표지로 다시 디자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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