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프로젝트 - 2010 제4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7
이제미 지음 / 비룡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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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나비로의 변신이 예견되기는 한다. 그래서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기대없이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물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렇게 살 수 없다. 저마다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공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정수선은 공부가 딸리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문학을 선택한 것이다. 여고 2학년인 수선은 각종 청소년 문학 공모전에서 입학을 해 문학특기자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갈 방법을 모색한다. 수선이는 원래도 공부를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상 야간자율학습도 못하고 아빠가 하는 삼겹살 가게에서 밤늦도록 서빙을 해야 하기에 더욱 공부할 시간이 없다.

  이런 수선이게는 축복이라면 글을 잘 쓰는 재주가 있었던 것. 게다가 학교에서 문학가를 꿈꿨던 허무식 선생님을 만남으로써 문학공모전에 대한 정보도 얻고 공모전에서 입상할 수 있는 기술도 배우게 된다.

  수선이처럼 꿈이 분명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면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일찍부터 꿈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유명 가수인 ‘보아’를 보더라도, 꿈의 실현에 공부가 필수적인 것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아이들이 꿈을 갖기도 못했고 자신의 재능도 알아내지 못했기에 모두가 하는 획일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런 공부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찾아내라고 말이다. 물론 나도 지금의 교육 현실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공부도 한때이므로, 공부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비가 되려면 반드시 번데기의 시기를 거쳐야 한다. 번데기의 시기를 잘 거쳐야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듯이, 인생의 번데기 시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를 멋지게 보내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추리 형식이 가미돼 더 재미있다. 국어 선생님인 허무식이 왜 공모전에 집착하는지 그리고 수선이가 꿈을 소재로 쓴 소설과 치타의 꿈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끝까지 읽게 만든다. 또한 끝까지 반전이 있다. 수선이의 진짜 꿈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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