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계단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이 무척 자연적이고 아름답다. 현대 그림책의 고전이라는 ‘찔레꽃 그림책’ 시리즈에 속하는 책이다. 당시 그림책들은 이렇게 그림들이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피터 래빗’ 시리즈도 그림도 아름답고 이야기도 잔잔하면서 감동적이지 않은가.

  이 책 역시도 앞서 말했듯이 그림이 매우 예쁘다. 그리고 제목도 흥미롭다. 이 책의 들쥐들처럼 나도 지붕위로 계단이 놓인 다락방을 갖고 싶었다. 아직 이 꿈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언젠가를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원의 생활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찔레꽃울타리 마을의 들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들쥐들은 부지런히 일할 뿐 아니라 즐겁게 노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불현듯 왜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의 삶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 발전이란 말인가? 그래 예전에는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었다. 그래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밥 먹고 살 만 하게 크게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자신과도 싸우고 타인과도 싸워야 하는가? 이 발전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일부자연주의자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너무 멀리 와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든가? 그렇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면 그 길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진 자들의 욕심을 놓으려 하니 그게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이런 깊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평화로운 들쥐 마을의 아이 들쥐들이 들쥐 세상에서는 큰 축제인 겨울 축제에 낭송할 시를 외울 장소를 찾다가 떡갈나무 성 꼭대기의 다락방에서 비밀 열쇠를 줍고 이것으로 비밀계단을 찾아 신비로운 비밀 방이 있음을 찾아낸다. 방 한 가운데 빙글빙글 긴 계단이 놓인 이 방에는 정말 멋진 것들이 많았다.

  이 방에 있는 옷으로 치장하고 겨울 축제에 참석한 이 들쥐들은 의상이 멋지다는 칭찬을 받고 자기들만의 비밀을 가졌음에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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