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슴 속엔 언제나 네가 있단다 열린어린이 그림책 17
몰리 뱅 글.그림, 최순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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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아이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이 제목으로 되어 있는 책이다. 아이들도 이런 사실은 알고는 있지만 때로는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가 야단을 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막을 때 이런 의심이 들 수도 있겠다. 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확실히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확인하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도 다 알면서도 반복해서 듣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림이 재미있다. 엄마의 마음이 아주 큰 하트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엄마가 무엇을 하든 그 큰 하트 속에 아이가 들어 있다. 엄마는 출근을 해서 직장에서 일할 때에도 항상 아이를 생각한다. 이렇게 책 전반부에는 엄마의 생활에서 엄마가 아이를 마음을 담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엄마의 마음에서 아이의 생활을 바라보는 형식으로 그렸다. 아이가 학교 버스를 기다리고 학교에서 간식을 먹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가지도 엄마 마음속에는 오직 아이 생각뿐이라고 그려 놓았다.

  그런데도 마지막 페이지에 아이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나온다. 그렇게 항상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는 것이 엄마가 사랑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이의 재주가 좋아서란다. 정말 아이들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질 얘기다. 책의 표현을 빌자면 ‘넌 어떻게 그런 재주가 있니? 언제나 엄마 가슴속에 있을 수 있니?’다. 굉장한 찬사다.

  그렇지만 그런 아이 마음속에는 엄마만 있을까? 결코 아니다. 아이 가슴속에는 식구들, 애완동물, 친구들이 있다. 엄마는 조금 섭섭하겠지만 이게 정상이고 진실이다. 그러게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생겨났지. 그리고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는 누구나 이해하는 심정이다. 그러니 부모님께 더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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