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금지된 17가지 열린어린이 그림책 19
제니 오필 지음, 낸시 카펜터 그림, 홍연미 옮김 / 열린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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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금지된 것이 17가지밖에 안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금지시키는 것이 한 두 가지인가? 세상에는 꼭 해야 될 일도 많지만 해서는 안 될 일 또한 많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엄격한 인성교육을 한다고 많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절교육 상, 공중도덕 준수 상 못하게 해야 할 것들은 엄중히 금지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금지시키는 것보다 해도 되는 일을 권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작동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아이에게 금지된 일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충분히 금지당해도 될 일들이었다. 아니 분명히 이런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적극 막아야 하는 것들이었다. 도대체 뭐이기에? 첫 이야기부터 놀랄 일이었다. 동생 머리카락을 스테이플러로 찍어 베개에 고정시켜 놓기였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벌어질 일들 역시 금지당해야 마땅한 행동들이다. 놀부가 연상된다. 판소리 흥부전을 보면 놀부의 악행을 읊는 대목이 나오는데 바로 그 부분이 연상되는 끔찍한 행동들이다. 동생의 슬리퍼를 본드로 마룻바닥에 붙여 놓기, 동생에게 손금을 봐주겠다며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힐 운명이라고 말하기, 학교 갈 때 뒷걸음질 치다가 빨간 불이 들어온 것도 못 보고 횡단보도로 진입해 교통경찰 아저씨 놀래기 등이다. 이밖에도 엉뚱한 행동들이 이어진다.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임을 책을 읽는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한다. 아마 책 속의 아이같은 장난꾸러기는 세상에 또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할 것이다. 아이는 책을 보면서 자신 정도는 정말 장난꾸러기 축에도 못 낀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야말로 이것은 충격요법이다. 더 강한 충격을 주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 보게 하는 글이다. 설마 나는 저 정도는 아니지 하며 위안도 얻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에게는 아이들에게 너무 금지만 시키지 말고 해도 될 일들을 알려주라고 조언한다. “하지 마!”라고 소리치는 것보다는 “이것 좀 할래?”하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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